[金대통령 訪美의미]對北 포용정책 재조율

  • 입력 1999년 6월 23일 19시 45분


취임 이후 두번째인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이번 미국 방문은 당국자들의 설명대로 대북 포용정책에 대한 한미간의 공조와 기본입장을 재확인한다는 의미를 지닌다.

그러나 서해교전사태, 중국 베이징(北京) 남북차관급회담 교착, 금강산관광객 억류사건 등 급박하게 돌아가는 최근의 한반도 주변상황 때문에 이번 정상회담의 의제는 어느 때보다 무거울 것 같다.

또 윌리엄 페리 미국 대북정책조정관이 전달한 포괄협상안에 대해 북한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상황도 두 나라 정상간의 논의거리다.

이같은 상황들은 대북 포용정책의 근본적인 재검토까지는 아니더라도 향후 공조방안에 대한 조율의 필요성을 제기하는 요인이다. 따라서 양국 정상은 회담에서 포용정책의 기본틀은 유지하되 중단기적인 전술 변화 등 각론에 대해 심도있는 논의를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청와대는 이같은 대북 포용정책에 대한 논의 못지않게 이번 미국 방문기간에 이뤄지는 ‘필라델피아 자유상’의 수상에 적지 않은 의미를 부여한다.

‘필라델피아 자유상’은 넬슨 만델라 전남아공대통령과 바츨라프 하벨 체코대통령, 레흐 바웬사 전폴란드대통령, 지미 카터 전미국대통령 등이 수상했으며 노벨평화상에 버금간다는 게 청와대측 설명이다. 따라서 청와대는 이번 수상을 계기로 김대통령에 대한 국제사회에서의 평가가 더욱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는 모습이다.

이와 함께 캐나다 방문에서는 우리의 경제위기 극복과 지속적인 경제발전을 위한 양국간의 협력방안을 모색하는 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김대통령은 당초 방문 일정을 9박10일로 잡았으나 최근의 국내외 정세를 감안해 절반가량으로 줄였다.

〈최영묵기자〉moo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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