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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9년 6월 18일 19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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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전장관은 월간조선 7월호 인터뷰에서 “대선 당시 여론조사에서 야당이 앞서고 있어 잘하면 전라도 대통령이 나온다고 생각할 때였고 호남사람들은 혹시 잘못하면 (DJ의) 지지율이 내려갈까봐 숨도 안쉬고 가만히 있었다”며 “그 상황에서 DJ비자금을 수사한다고 하면 호남에서 민란이 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전장관은 “당시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은 수사하지 않기를 원하는 것으로 느꼈다”며 “이는 수사를 하면 자신의 대선자금도 수사받아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가 YS의 비위를 건드리고 의리없이 나간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김전장관은 검찰총장 시절 이회창총재를 비난한 것에 대해 “이총재가 DJ를 고발해놓고 (대선이 끝난 뒤 수사과정에서) 검찰엔 나오지도 않고 모른다고 하니 너무 비겁한 것 아니냐”며 “법조인이라면 떳떳이 자기 입장을 밝혀야 하며 그렇게 하면 인기도 더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세청을 통한 대선자금 모금수사와 관련해 “미국으로 도피한 이석희(李碩熙)전국세청차장에게 사람을 보내 들어오라고 했더니 이전차장이 ‘가고 싶어도 내가 들어가면 이총재가 직격탄을 맞는다. 차라리 나를 잡아가라’고 했다”며 “경기고 출신의 친한 사람을 통해 이총재측에 ‘참 머리가 없다. 이 사건을 오래 끌다 다음 선거에 임박해 터지면 한순간에 가버린다’고 얘기해 줬다”고 말하기도 했다. 월간조선측은 “김전장관을 검찰총장 재직시인 3월 이후 수차례 인터뷰했으며 장관 퇴임후인 6월 11일 다시 만나기로 했으나 김전장관 사정으로 못만났으며 김전장관은 6월14일 사람을 보내 인터뷰 보도를 연기해 달라고 했고 따라서 옷 사건 등에 대해서는 직접 인터뷰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이수형기자〉soo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