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재선거/인터뷰]중앙선관위 임좌순 사무차장

  • 입력 1999년 6월 2일 19시 18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임좌순(任左淳)사무차장은 2일 16일간의 ‘6·3’재선거 법정선거운동 감시를 일단락지으면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투표일 당일까지도 안심할 수 없는 게 선거이긴 하지만 큰 잡음이나 시비없이 선거전이 진행됐다는 판단 때문이다.

―공명한 선거운동이었는가.

“최선을 다해 엄중 감시했다. 나중에 뭐가 터져 나올지 모르겠지만 현재로선 ‘잘 된 선거’라고 본다. 법이 상당히 지켜졌다. 시민단체와 협력체제를 강화하면서 감시의 폭이 넓어져 상당한 효과가 있었다.”

―여야 어느 쪽이 더 준법선거를 위해 노력했나.

“적발건수로 볼 때 여당이 많지만 단순히 단속건수로만 여당이 더 불법운동을 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중앙당 개입논란이 끊이지 않았는데….

“여야가 당초 개입하지 않겠다고 해놓고 나중에 총력전 체제로 돌아서며 선거 분위기를 과열시킨 것은 유감이다.”

―여야가 선거자금은 얼마나 사용했다고 추정하나.

“현재로선 전혀 알 수 없다. 다만 과거보다 훨씬 적게 쓴 것만은 틀림없다. 선관위로 제보가 들어온 것만 봐도 금품수수와 관련된 것은 거의 없었다.”

―선거감시가 강화될수록 선거운동이 음성화될 수 있는데 단속과정에서 어려움은….

“몇가지 결정적인 부분은 우리가 단서를 잡은 게 있으나 조사권의 한계로 제약이 많았다. 누가 어디로 전화했는지만 알아도 사건의 흐름을 알 수 있으나 미흡한 부분이 있었다.”

―검찰이 선거사범 수사에 소극적이라는 지적이 많은데….

“국가기관끼리 문제라서 뭐라고 말하기 어렵다. 우리도 사후에 계속 추적하고 증거자료를 확보하겠다.”

〈이원재기자〉wj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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