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건국」비판 문희상씨 사면초가…野 정치쟁점화

  • 입력 1999년 5월 9일 19시 51분


문희상(文喜相)국가정보원기조실장이 ‘제2건국위 발언 파문’으로 곤혹스러운 입장에 놓이게 됐다. 7일 경희대 국제정치대학원 초청강연에서 제2건국위 추진 방식과 관련해 비판적인 발언을 한 뒤 파장이 예상밖으로 커지자 李종찬 국정원장이 문실장에 대해 경고조치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한나라당까지 문실장 발언을 계기로 제2건국운동 문제를 다시 정치쟁점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문실장은 “원래 발언의 취지는 그게 아니었다”며 적극 진화에 나서고 있다.

문실장은 9일 “개혁주체세력으로서의 시민의 역할을 언급하다 제2건국위가 민간주도로 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일부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며 “제2건국운동의 필요성을 부정한 것은 결코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이어 “제2건국위에서 민간의 역할을 강조한 것은 평소 소신으로, 한때 제2건국위에서 핵심역할을 맡았던 행정자치부장관과 대통령정무수석이 손을 떼게 된 것도 이같은 견해가 반영된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여권 내부에서는 ‘음지에서’ 일해야 하는 국정원기조실장이 공개 강연을 하는 것 자체가 문제라는 지적이 강하게 나오고 있어 문실장이 난감해 하는 것 같다.

〈공종식기자〉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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