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씨 영남방문 공방]野 『PK 넘볼 생각말라』

  • 입력 1999년 5월 7일 19시 40분


전두환(全斗煥)전대통령의 부산 경남(PK)지역 방문에 대해 한나라당이 ‘5공 세력의 정치재개’가 아니냐는 우려의 시선을 감추지 못하며 본격적인 견제에 나섰다.

내년 4월 총선을 앞둔 상황에서 지난달 대구 경북(TK)지역 방문에 나선 전전대통령이 PK지역으로까지 행보를 넓혀나가자 한나라당은 여간 신경이 쓰이지 않는 것 같다.

PK지역 방문 이틀째인 7일 전전대통령은 부산의 한 중소기업을 찾은 데 이어 저녁에는 부산상공인 초청 만찬에 참석했다.

전전대통령측은 PK 방문기간 중 숙소로 정한 부산 동구 초량동 허삼수(許三守)전의원 자택에 4백여명이 ‘환영’나왔다며 이번 방문성과에 흡족해 하는 표정이다.

반면 한나라당은 이날 주요당직자회의에서 5공 세력의 ‘정치행보’를 문제삼고 나섰다. 전전대통령의 잇단 지역순회는 순수 방문이 아닌 정치적 저의가 담긴 행보라는 게 한나라당의 분석. 한나라당은 특히 “5공 세력의 정치재개가 현 정부의 방조 아래 이뤄지고 있으며 2천억원의 추징금이 징수되지 않고 정치자금으로 쓰이고 있다”며 양자간의 커넥션 의혹을 부각시켰다. 이부영(李富榮)원내총무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인권을 유린하고 민주주의를 파괴한 사람들이 다시 준동하는 것은 역사를 깔보는 것”이라며 “현 정권이 학살과 부정부패를 한 5공세력과 진정 손을 잡을 것인지를 명확히 밝히라”고 요구했다.

이같은 한나라당의 공세에 대해 전전대통령측은 “부산 민주계가 자신들의 텃밭이 흔들리니까 그런 식으로 말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국민회의는 ‘5공 연대설’로 오해를 살까봐 공식적인 반응은 자제했다.

〈이원재기자·부산〓윤승모기자〉ysm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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