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성씨 발걸음 분주?…여야인사들과 잇단 물밑접촉

  • 입력 1999년 4월 4일 20시 16분


이수성(李壽成)평통자문회의수석부의장의 행보가 ‘적극적’으로 바뀌는 분위기다. 이부의장은 지난달 31일 권노갑(權魯甲)고문과 골프회동을 하는 등 국민회의 핵심인사들과 교감의 폭을 넓혀가는 모습이다.

또 97년 신한국당의 대통령후보 경선 때 자신을 지지했던 ‘정치발전협의회(정발협)’ 관계자 등 한나라당 내 인사들과도 수시로 접촉 중이다.

이에 대해 정치권에선 7,8월로 예정된 국민회의 전당대회를 염두에 둔 행보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부의장의 대표 기용설도 그 가운데 하나. 이부의장측도 이같은 관측이 싫지 않은 눈치. 한 측근은 “이부의장은 나라를 위한 일이면 어떤 일이든지 해야 한다는 생각”이라며 적극적인 자세다.

이부의장은 국민회의 동교동 구주류의 강력한 지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 동교동계 핵심 인사는 “이부의장은 한나라당 내 영남 민주계 인맥과 연결고리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에게는 좋은 카드”라고 말했다.

동교동측은 자민련과의 합당을 전제로 한나라당 내 ‘친 이수성’세력이 이탈해올 경우 그 지분을 대표할 인물 겸, 합당 체제 하의 국민회의를 대리할 ‘얼굴마담’으로 이부의장이 적격이라고 말한다.

이에 대해 국민회의 내에선 “이부의장은 실질적으로 영남 대표성을 기대할 수도 없고, 한나라당 내에도 그와 연결되는 세력은 극소수에 불과하다”는 반론도 제기된다. 지난해 국민신당과의 합당 이후 적극적으로 김대중(金大中)정부의전도사역할을해온 이만섭(李萬燮)고문을 대표로 세우자는 주장도 적지 않다.

〈윤승모기자〉ysm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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