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0재보선/서울 구로을]벌써부터 신경전

  • 입력 1999년 3월 7일 20시 42분


‘3·30’재 보선의 최대 격전지로 떠오른 서울 구로을이 뜨겁게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지역구의 한 아파트로 거처를 옮긴 국민회의 한광옥(韓光玉)후보는 6일 오후 구로구청앞 빌딩에서 지구당사무실 개소식을 열어 ‘입성’을 공식선언했다. 이날 개소식에는 당원 등 4백여명이 참석, 80여평의 사무실이 발디딜 틈이 없었다.

특히 박지원(朴智元) 대통령공보수석과 자민련 한영수(韓英洙)부총재, 국민회의 박범진(朴範珍) 정한용(鄭漢溶)의원, 손병두(孫炳斗) 전경련부회장 김덕규(金德圭) 한국산업공단이사장 등 각계 인사들도 얼굴을 내밀었다. 그러나 정작 한후보는 “당이 나를 선택, 출마했으나 착잡한 마음을 금할 수 없으며 나를 키워준 관악구민들에게도 부담이 된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한후보는 5일 김병오(金炳午)전지구당위원장의 조직을 접수한데 이어 8일 지구당개편대회를 가질 예정이다. 24시간 상주하며 선거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박양수(朴洋洙)사무부총장은 “충청 호남출신이 60%에 달하고 친여성향이 강해 투표율만 높으면 압승이 예상된다”고 주장했다.

반면 한나라당 이신행(李信行)전의원의 부인 조은희(趙恩姬)후보측은 새로 이사를 온 한후보측이 “잘 부탁한다”며 시장통에 떡을 돌렸다면서 현장에서 증거물을 수집해 선관위에 신고하는 등 비상경계에 들어갔다.

그러나 50여m 떨어진 한후보 사무실과 딴판으로 한나라당 사무실은 10명의 당직자가 홍보물을 준비하고 있을 뿐 매우 조용했다. 조후보는 주민들을 직접 찾아가는 저인망식 접촉에 주력하고 있다. 이계명(李啓明)수석부위원장은 “구로을은 시골과 비슷해 ‘바람’보다는 지역주민과의 ‘끈끈한 정’이 선거결과를 좌우한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원재기자〉wjle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