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대통령 취임1년]「신-구주류 갈등」 DJ에 큰 짐

  • 입력 1999년 2월 26일 19시 48분


《정국정상화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내각제 개헌을 둘러싼 공동정권 내부의 갈등과 국민연금 확대파문 등 국정현안을 둘러싼 당정간 조율부재로 취임 1년을 맞은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국정운영이 난맥상에 빠져드는 느낌이다. 최근 들어서는 김대통령의 정치기반인 국민회의 내부의 신주류―구주류간 갈등이 암투 양상으로 번지면서 김대통령의 리더십에 흠집을 내는 상황까지 초래되고 있다. 이같은 국정운영의 난맥상에 대해 ‘혼자 뛰는’ 김대통령의 국정운영 스타일에 대한 총체적인 재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의 소리가 높다. 한나라당내에서도 이른바 ‘3김류’를 닮아가는 권위적이고 은원(恩怨)주의적인 이회창(李會昌)총재의 리더십이 여야관계를 강경대치로 몰고 가고 있다는 반성의 소리가 나온다. 여야지도자 리더십의 문제점을 중심으로 국정 난맥상을 점검해 본다.》

이달 초 박지원(朴智元)대통령공보수석비서관이 서울 구로을 재선거 출마를 위해 뛰고 있을 때 박수석의 출마를 가장 적극적으로 지원한 사람은 김중권(金重權)대통령비서실장이었다. 반면 박수석의 출마에 충격을 받고 그의 공천을 극력 저지한 쪽은 국민회의 권노갑(權魯甲)고문을 중심으로 한 동교동계 인사들이었다.

박수석은 ‘구주류’의 대표적 인물로 ‘신주류’의 핵심으로 자리잡은 김실장과는 색깔이 다르다. 또 권고문과 동교동계 인사들은 박수석과 동색(同色)인 구주류의 핵심멤버들이다. 얼른 보기에는 잘 이해가 가지 않는 이같은 역리(逆理)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김실장이 왜 박수석의 출마를 지원했는지는 분명치 않다. 박수석 스스로가 출마를 적극 원했기 때문에 선의로 지원했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구주류측에서는 “우리와 대통령을 잇는 유일한 통로인 박수석을 청와대에서 밀어내기 위한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견제와 균형을 중시하는 김대통령은 어느 한 사람에게 힘을 몰아주지 않는다.

하지만 지난 1년간의 상황은 분명히 달랐다. 김대통령은 견제의 타깃을 구주류에 맞추었고 균형보다는 ‘효율성’을 우선시했다. 비호남출신으로 집권경험과 테크노크라트 성향이 강한 신주류의 손을 들어줬다. 김실장과 이종찬(李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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