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빅딜 일촉즉발]구본준사장 『금융제재 이유없다』

  • 입력 1998년 12월 27일 19시 38분


구본준(具本俊) LG반도체사장은 27일 기자회견에서 “모든 귀책사유가 ADL측에 있으므로 금융제재를 받을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법적대응 방법은….

“무책임한 보고서로 인한 물질적 정신적 피해에 대해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도 있고 만약 ADL이 고의적으로 허위자료를 사용하고 순수하지 못한 목적으로 평가결과를 왜곡했다는 증거가 있다면 더 강력한 법적대응도 고려할 수 있다.”

―언제쯤 어떤 혐의로 소송을 제기할 것인가.

“소장 작성 등 실무적인 작업을 빠르게 진행 중이다. 내년 1월 중 본격적인 소송절차를 밟겠다. ADL 본사가 있는 미국에서 소송을 진행할 것이다. 미국은 주마다 적용법률이 다르기 때문에 한국의 불법행위법이나 채무불이행법 또는 미국의 불법이행법이나 계약법에 의한 손해보상법 위반으로 제소할 것이다. 보고서 작성 마지막 단계에서 보고서가 변경됐다는 사실도 재판과정에서 밝혀질 것으로 본다.”

―보고서가 막판에 변경됐다는 것은 무슨 뜻인가.

“ADL은 평가방법을 네 차례나 바꿨다. 평가기간도 당초 3개월에서 4주로 줄었다. ADL이 종목을 정해줘야 자료를 만들텐데 심판은 종목을 내부적으로만 정해놓고 우리에게는 어떤 것을 평가할 것인지 일언반구도 없이 일방적인 결과를 내놓았다. 미심쩍은 데가 한 두 군데가 아니다.”

―ADL의 평가에 LG가 우세한 곳이 하나도 없는데….

“보고서는 일고의 가치조차 없다. 같은 평가항목을 갖고 세계 1위와 비교해도 그런 터무니 없는 결과는 나올 수가 없다.”

―28일 채권단회의에서 금융제재에 돌입하면 LG반도체를 어떻게 운영할 것인가.

“귀책사유가 분명히 ADL에 있기 때문에 금융제재를 받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금융제재는 생각해본 적이 없고 어쨌든 반도체 사업을 계속한다는 것이 그룹의 방침이다.”

―ADL은 LG반도체가 많은 정보를 제공해 주었다고 했는데 무슨 자료를 협조했나.

“일방적으로 평가를 진행했기 때문에 일체의 내부 분석자료를 전달한 바 없다. 공시된 재무제표와 약간의 신문 스크랩을 제공했을 뿐이다”

―앞으로 협상의 여지는 있다고 생각하나.

“객관적인 평가기관을 선정한다면 응할 생각이 있다. 제안받은 적은 없지만 현대와의 공동경영 등 다른 방안도 검토할 수 있다.”

〈정영태기자〉ytce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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