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韓中日 정상회의]금융위기 극복 「연대」모색

입력 1998-12-08 18:47수정 2009-09-24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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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동남아국가연합(ASEAN)+한중일 3개국’ 정상회의 참석은 동아시아국가들간의 지역협력의 중요성을 인식토록 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김대통령으로서는 물론 이번 회의 참석이 집권 첫 해의 정상외교를 결산하는 자리로서 의미가 있다. 또 ASEAN이 ‘9+3회의’를 갖자고 한 취지가 아시아 금융위기 극복을 위한 ‘아시아적 방법’의 모색에 있다고 한다면 김대통령이 집권 이후 가장 역점을 둔 ‘환란(換亂)극복 외교’의 대미(大尾)를 장식하는 무대가 될 수도 있다.

그러나 그것만은 아니다. 그보다는 동아시아 금융위기가 던져준 화두, 즉 ‘아시아연대’가 어떤 형태로 가능할 것이냐 하는 것을 짚어보는 자리가 될 것이라는 점에 이번 회의의 핵심 의미가 있다.

사실 동아시아는 ASEAN과 강대국인 중국 일본 그리고 역내(域內)‘미들 파워(중위권세력)’로서의 한국이 각자 개별적 관계정립에 치중해 와 이들간에 연대감이 거의 없거나 매우 느슨한 지역이었다.

그러나 금융위기 이후 사정은 달라졌다. 콸라룸푸르 아태경제협력체(APEC)정상회의에서도 확인됐지만 동아시아 국가들도 이제는 상호협력 없이는 위기극복이 어렵다는 사실을 인식하게 됐다.

일본도 동북아 자유무역지대와 아시아판 국제통화기금이라고 할 수 있는 ‘아시아통화기금(AMF)’구상을 내놓는 등 그 어느 때보다 지역협력체 모색에 적극 나서고 있다.

홍순영(洪淳瑛)외교통상부장관이 “우리 외교가 너무 주변 4강에만 치중해 동아시아를 경시한다는 인상을 줘서는 안된다”고 강조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 나온 것이다.

‘9+3회의’는 ASEAN 창립 30주년인 작년에 처음 시도됐지만 앞으로 ‘동아시아 정상회의’로 정례화될뿐만 아니라 역내 국가간 지역협력체 구축의 중요한 동력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우리로서는 물론 역외(域外)강대국인 미국의 입장을 생각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이같은 ‘아시아연대’의 흐름 속에서 역내 유일의 ‘미들파워’로서의 역할을 모색해 보는 것은 우리 외교에 더할 나위 없이 소중한 기회가 되리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보편적인 관측이다.

〈김창혁기자〉ch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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