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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8년 11월 9일 19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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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교수의 논문에 대해 이미 “문제될 것이 없다”는 쪽으로 자체입장을 정리한 청와대로서는 김총리의 발언내용이 전해지자 공개적으로 말을 꺼내지는 못하면서도 ‘섭섭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같은 ‘섭섭함’은 국민회의 안에서도 똑같이 감지되고 있다. 사상문제의 폭발성을 감안해 그동안 이 문제에 대해 공식논평 하나 일절 내지 않았던 국민회의는 9일 공식회의에서도 이 문제를 전혀 논의하지 않았다.
그러나 의원들은 개인적으로 “청와대의 입장을 익히 알고 있는 총리가 어떻게 공개적으로 그같은 입장을 피력할 수 있느냐”며 서운함을 감추지 않았다.
국민회의의 한 관계자는 김총리가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2년반 동안 공조를 해봤는데 다소 진보적이지만 공산주의자는 아니더라”고 말한 대목에 대해 “그렇다면 그 전에는 공산주의자로 알고 있었느냐”면서 불쾌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다른 의원은 “원래 보수적인 김총리가 자기 이념과 입장을 정리해서 그대로 이야기한 것일 뿐”이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국민회의 일각에서는 앞으로 예정된 국회 대정부질문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야당이 대정부질문을 통해 최교수의 사상문제를 제기, 정부입장을 대표하는 김총리가 ‘소신’ 대로 답변할 경우 이 문제가 자칫 현정부에 부담을 주는 방향으로 번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공종식기자〉k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