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정보위]「새정부 첫 단독처리」 오점

  • 입력 1998년 10월 19일 19시 07분


국회 정보위가 19일 여당 단독으로 국정감사계획서를 처리, 정권교체 이후 여당에 의한 ‘첫번째 단독 안건처리’라는 기록을 남겼다.

이날 여당의 단독처리는 한나라당 정형근(鄭亨根) 홍준표(洪準杓)의원의 정보위 배정을 둘러싼 여야의 대립으로 빚어졌다.

이 문제로 국감대상기관조차 선정하지 못했던 정보위는 당초 이날 전체회의를 열고 국감계획서를 확정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한나라당 양정규(梁正圭) 김도언(金道彦)의원은 회의 전 김인영(金仁泳)위원장을 찾아가 “상임위 배정문제가 해결돼야 상임위 활동에 나설 수 있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이에 여당 위원들은 “국감계획서 안건을 처리한 뒤 논의하자”고 반대했다. 이날 본회의에서 국감계획서가 통과되지 않으면 국감이 사실상 어려워지기 때문이었다.

여당 위원들은 50분 동안 야당 위원들을 기다렸으나 나타나지 않자 결국 여당 위원 6명만으로 안기부 등 4개 기관을 대상으로 국감을 실시키로 결정했다.

정보위는 그동안 정원이 12명으로 여야 동수였으나 한나라당 소속 위원이었던 권정달(權正達) 장영철(張永喆)의원이 탈당하는 바람에 자격을 상실, 여당 소속 위원 6명만으로 의결이 가능했다.

뒤늦게 이 소식을 들은 한나라당 이규택(李揆澤)수석부총무가 회의실에 들어와 항의했으며 이 과정에서 자민련 구천서(具天書)원내총무와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수석부총무는 긴급의총을 열 것을 제의했으나 한나라당 박희태(朴熺太)총무에 의해 제지됐다. 국민회의 한화갑(韓和甲)총무가 강행처리가 불가피하다는 점을 박총무에게 미리 설명하면서 양해를 구했다는 후문이다.

〈공종식기자〉ko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