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기부『오정은씨 이회창후보에 대선보고서 15차례 전달』

  • 입력 1998년 10월 6일 19시 27분


국가안전기획부는 6일 판문점 총격 요청사건과 관련해 구속된 전청와대 행정관 오정은(吳靜恩·46)씨 등이 지난해 대통령선거 직전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후보에게 전달한 ‘대선 보고서’ 문건을 공개했다.

안기부는 “오씨가 15차례에 걸쳐 이 문건을 이후보에게 직접 전달했다”고 밝혔다.

안기부는 “이 문건에는 이후보의 선거전략과 새 이미지 만들기 등의 내용이 들어있으며 오씨 등이 이 문건을 들고 이후보의 승용차 안에서 이후보와 독대하며 선거상황과 전략을 수시로 보고했다”고 밝혔다.

안기부는 또 구속된 한성기(韓成基·39·전포스데이터 고문)씨와 장석중(張錫重·48·㈜대호차이나 대표)씨가 북한측에 총격도발을 요청하면서 총격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북한측과 홍보방안을 협의하는 등 치밀한 사전준비를 했다고 밝혔다. 안기부는 “한씨 등이 북한측 관계자를 만나 ‘사전에 약속한 지점에 미리 카메라를 설치하고 이 카메라로 북한군이 총을 난사하며 내려오는 것을 찍어 뉴스속보로 보도하면 총격효과가 극대화될 것’이라며 12월 14일이나 15일경 판문점 공동경비구역 내에서 총격도발을 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서울지검 공안1부(부장검사 홍경식·洪景植)는 6일 한씨와 장씨 등이 지난해 12월 중국방문을 전후해 이회창한나라당 총재의 동생 회성(會晟·53·전에너지경제연구원장)씨 등 이총재 측근들을 접촉한 사실을 확인, 이번주 중으로 회성씨 등 관련자들을 소환 조사하기로 했다.

한편 서울지법은 구속된 한씨와 장씨의 한나라당측 공동변호인단이 신청한 증거보전신청을 받아들여 3일과 5일 이들에 대한 신체검증 및 감정을 실시, 고문 여부를 조사했다.

〈이수형·서정보기자〉so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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