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 호남출신 의원들,사정바람 『입술이 탄다』

  • 입력 1998년 9월 25일 19시 21분


국민회의 호남출신의원들이 긴장하고 있다. 사정(司正)기관들이 총출동, 호남의원 비리혐의에 대해 집중 내사를 벌이기 때문이다.

정치권 사정과 관련해 “야당이 강력히 제기하고 있는 편파수사의 시비 소지를 없애기 위해 앞으로 국민회의 호남의원들이 다치게 될 것”이라는 얘기가 파다하게 나돌면서 이들은 사정기관의 동향을 숨죽인채 지켜보고 있다.

현재 호남의원들에 대해서는 2중, 3중의 그물망이 쳐 있다고 보는 것이 정설. 우선 검찰 수사가 심상치 않다. 이미 정호선(鄭鎬宣)의원의 공천헌금 수사가 깊숙이 진행중이며 다른 3,4명에 대해서도 수사망을 좁혀가고 있다.

검찰은 호남의원들의 비리사실을 포착하기 위해 그동안 다른 사정기관이 갖고 있던 각종 첩보철을 인수해 간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는 사석에서 있었던 기초단체장이나 광역 및 기초의원들의 공천헌금과 관련한 은밀한 발언도 상당부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게다가 대통령의 하명(下命)사건만을 전담하는 경찰청 조사과 수사관들이 며칠전 호남지역에 속속 도착해 의원들의 개인비리 수사에 합류했다.

이같은 사정방식에 대해 불만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국민회의의 한 호남의원은 “표적사정 시비를 불식시키기 위해 또다른 형식의 표적사정이 이뤄지는 건 아닌지 생각해봐야 한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윤영찬기자〉yyc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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