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기댈곳은 영남뿐』…대구서 장외집회 열기로

  • 입력 1998년 9월 22일 19시 04분


“한나라당이 믿고 기댈 곳은 영남뿐인가.”

한나라당은 22일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지난 주말 부산집회에 이어 25일 대구 장외집회를 열기로 했다.

‘김대중(金大中·DJ)정권의 야당파괴 및 국정파탄 대구 경북 규탄대회’라는 대회명에서 나타나듯 한나라당은 야당파괴규탄에서 더 나아가 현정권의 국정파탄을 집중공격한다는 방침이다.

당초 한나라당은 이날 서울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 예정이었으나 서울집회를 29일로 연기하고 15일 집회를 가진 바 있는 대구에서 ‘한번 더’ 집회를 갖기로 한 것이다. 또 서울집회 후에는 마산집회도 검토키로 했다.

대구 재집회 결정은 김윤환(金潤煥)전부총재에 대한 검찰 수사라는 새로운 상황이 발생한데다 이 지역 의원들의 강력한 요청이 있었기 때문.

한 당직자는 “지난번 대구집회는 경색정국의 해빙무드를 고려, 일부러 규모를 축소해 치렀는데 여권이 이를 ‘약세’로 오인한 것 같다”면서 “이번에는 정말 강풍이 불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이 영남권 대도시에서의 장외집회에 집착하는 것은 무엇보다 정치권 사정 등과 관련한 ‘반(反)DJ정서’가 타지역보다 훨씬 강한 점을 활용키 위한 것. 즉 김전부총재와 이기택(李基澤)전부총재에 대한 검찰 수사를 계기로 ‘영남탄압론’을 부각, 반DJ정서에 더욱 불을 지펴 사정한파를 돌파하는 ‘무기’로 삼겠다는 의도인 셈이다.

〈문철기자〉full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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