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규의장 「여야 중심」인가?…아태재단행사 참석 물의

  • 입력 1998년 9월 22일 19시 04분


박준규(朴浚圭)국회의장이 22일 아태평화재단이 주최한 ‘국민의 정부 과제와 전망’이라는 학술회의 행사에 참석, 중립을 지켜야 할 국회의장으로서 바른 처신이었느냐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국회의장이 민간 학술재단 행사에 참석한 것은 이례적인 일.

박의장은 이날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학술회의 오찬행사에 참석, 축사를 통해 “여야간 지역간 화합없이는 이 정부의 개혁이 정착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여러분들이 이 정부의 과제와 전망을 충분히 토론해주면 깊이 참고하겠다”고 말한뒤 곧바로 자리를 떴다.

박의장측은 “아태재단측으로부터 축사를 해달라는 초청을 받고 간 것”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그러나 박의장의 참석에 대해 재단설립자인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을 지나치게 의식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적인 의견도 없지 않았다. 한 참석자는 “박의장이 김대통령과 개인적으로 가까운 사이인 것은 알고 있지만 이런 학술행사에까지 참석한 것을 보고 놀랐다”며 “당적을 이탈해 정치적 중립을 지키겠다는 박의장의 말이 공염불처럼 들렸다”고 비판했다.

이날 학술회의는 정치와 경제 외교통일 사회복지 등 4개분과로 나눠 진행됐다.

〈양기대기자〉k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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