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인공위성 발사 주장…정부, 진위확인 『비상』

입력 1998-09-05 07:12수정 2009-09-25 0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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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4일 “지난달 31일 함북 대포동에서 발사한 것은 탄도미사일이 아니라 우리가 자체 개발한 인공위성”이라는 주장을 하고 나옴에 따라 진위 여부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정부는 즉각 북한측의 주장에 대한 진위 파악에 나섰다. 청와대의 한 당국자는 이날 “사실 여부를 알기 위해 한 미 일 3국간에 긴밀히 공조하고 있으며 진상을 면밀히 파악해 공식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5일 열릴 국가안보회의 상임위 회의에서도 이 문제가 집중 논의될 예정이다.

국방부는 지금까지 수집된 대북정보를 분석한 결과 인공위성발사의 근거가 전혀 포착되지 않았으며 주한미군에 구체적인 정보확인을 요청한 상태라고 밝혔다.

일본방위청 아키야마 마사히로(秋山昌廣) 사무차관은 4일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달 31일 북한이 발사한 물체의 형태를 분석 중이나 현 단계에서는 탄도미사일일 가능성이 높다는 방위청의 발표를 수정할 생각이 없다”며 “북한 미사일이 세곳에 떨어졌다는 인식에도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방위청 고위간부는 “북한발표는 국내 선전용인 것같다”고 말했다.

미국 국방부도 이날 논평을 통해 “우리는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했다는 기존입장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 외교부대변인은 이날 담화를 통해 문제의 물체는 인공위성이었다면서 이 위성은 “100% 1,000% 우리 자체의 기술과 힘으로 이룩한 자립적 민족경제의 또 하나의 결실”이라고 주장했다.

대변인은 이어 “사정이 그런데도 일부에서는 우리의 이 귀중한 과학기술의 성과를 못알아보고 탄도미사일 발사실험이라고 떠들며 경거망동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특히 “일본은 남의 말만 듣고 이 문제를 유엔 안보리에 끌고 가느니 하는 추태를 부리고 있다”고 공격했다.이에 앞서 북한 중앙방송도 “다계단 운반로켓이 8월31일 낮12시7분에 함경북도 화대군 무수단리의 발사장에서 86도 방향으로 발사돼 4분53초만인 12시11분53초에 위성을 자기궤도에 정확히 진입시켰다”고 보도했다. 중앙방송이 밝힌 인공위성 발사 시간과 장소는 그동안 문제가 되어온 대포동 1호 미사일의 발사 시간 및 장소와 같다.

한편 정보통신부는 북한이 대포동 1호 미사일을 이용해 위성을 발사한 게 사실이라면 20㎏이하의 소형으로 판단되며 이 위성에는 통신용 중계기 및 관제기능을 탑재할 수 없고 단순한 음성녹음 송신기 및 모스부호 송신기만을 탑재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또 현재로서는 이런 인공위성의 궤도를 추적할 수 있는 수신장치는 없다고 덧붙였다.

〈한기흥기자〉elig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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