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당권경쟁 『급류』…「이회창 대세론」확산

  • 입력 1998년 8월 7일 19시 25분


한나라당의 당권경쟁 구도가 국회의장 경선 패배 이후 새로운 변수가 생겨나면서 변화의 기류를 타고 있다.

하나는 김윤환(金潤煥)前부총재계가 6일 이회창(李會昌)명예총재 지지를 공개적으로 표명하면서 당내에서 ‘이명예총재 대세론’이 확산되고 있는 점.

두번째는 ‘캐스팅보트’를 쥔 이기택(李基澤)부총재가 총재권한대행이 되면서 당권경쟁에서 쉽게 어느 한편의 손을 들어주기 어려워진 점이다.

이로 인해 이명예총재와 김윤환(金潤煥)前부총재 등 비당권파진영은 다소 느긋해진 반면 이한동(李漢東) 김덕룡(金德龍)前부총재와 서청원(徐淸源)前사무총장 등 범당권파진영에는 비상이 걸렸다.

실제로 당내에서는 당권경쟁이 1차투표에서 비당권파의 승리로 끝날지도 모른다는 성급한 예측마저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비당권파진영은 김윤환前부총재계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세모으기에 나섰다.

반면 범당권파는 강력한 ‘반이회창전선’을 구축하기 위한 후보단일화 문제를 심각하게 검토하기 시작했다. 이한동前부총재와 서前총장이 7일 오전 회동한 것도 이 때문.

또 서전총장은 이날 총장직에서 물러나면서 경선참여의사를 밝혔으나 조순(趙淳)前총재는 경선포기의 뜻을 조금씩 내비치고 있다.

따라서 한나라당의 당권경쟁은 일단 비당권파의 단일후보인 이명예총재와 범당권파의 이한동 김덕룡前부총재, 서前총장간 4파전 구도로 진행되는 가운데 범당권파의 후보단일화 여부가 최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문철기자〉full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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