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스트포럼 참가 강인덕장관,北잠수정침투 유감 표명

  • 입력 1998년 6월 23일 19시 52분


유엔사와 북한간 장성급회담이 열리고 정주영(鄭周永)씨가 귀환한 23일 판문점. 이날 저녁 이곳 스위스군 관할지역인 스위스컴파운드에서는 세계적인 대기업 및 금융기관 소속 투자담당책임자들이 원탁에 둘러앉아 한국경제의 앞날과 투자전망에 대한 열띤 토론을 벌였다.

유력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를 발간하는 영국 이코노미스트그룹 주최로 열린 ‘이코노미스트 원탁회의’. 이 회의는 세계 굴지의 기업과 금융기관 투자담당자들이 특정국가의 정부당국자를 만나 투자전망을 탐색하는 고급 투자설명회다. 56년 시작돼 그동안 2백여회 열렸고 한국에서는 86년 이후 이번이 여섯번째.

이날 회의에서 강인덕(康仁德)통일부장관은 ‘통일과 남북경제협력 전망’을 주제로 연설했다.

강장관은 평화 화해 협력에 기반한 정부의 통일철학을 제시하고 특히 ‘정경분리’원칙에 입각한 새 정부의 경제협력 활성화방안을 설명했다.

그는 또 “이미 한반도에는 화해와 협력의 거대한 흐름이 밀려오고 있다”면서 “기업인 여러분이야말로 남북관계 개선과 한반도 통일의 굳건한 후원자가 돼줄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전날 발생한 북한잠수정 침투사건에 대해서는 매우 조심스러운 태도를 취했다. 그는 “남북관계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는 시점에서 발생했다는 점에서 실로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이철희기자〉klim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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