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統一소」 민간교류 새章열다…鄭회장, 합작사업 논의

  • 입력 1998년 6월 16일 19시 30분


5백마리의 소떼와 함께 판문점을 경유해 북한 방문길에 오른 정주영(鄭周永)현대 명예회장은 16일 오후 평양에 도착, 7박8일간의 방북 활동에 들어감으로써 남북한 민간교류의 새장을 열었다.

정명예회장은 이날 하루 휴식을 취한 뒤 17일부터 평양에서 김용순(金容淳)아태평화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한 북측 관계자들과 만나 금강산개발을 비롯한 남북관광교류와 각종 합작사업에 대한 협의에 들어간다.

정명예회장이 김정일(金正日)북한 노동당 총비서를 만날지 여부는 즉각 알려지지 않았으나 정부의 소식통들은 그가 89년 방북 때 김일성(金日成)을 만났던 전례가 있어 만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정명예회장은 3,4일간의 평양 체류 일정이 끝나면 원산과 고향인 강원도 통천, 금강산지역 등을 둘러보고 다시 평양을 거쳐 23일 판문점을 통해 귀환할 예정인데 원산은 그가 89년 방북 때 조선수리소와 철도차량공장 건립사업을 합작 추진키로 합의한 곳이다.

북한 중앙통신은 16일 “관계부문 일군들이 정주영 일행을 따뜻한 혈육의 정으로 맞이했다”고 전하며 “평양을 방문하는 정주영 일행은 자기들이 동포애의 지성을 담아 마련한 소들을 가지고 왔다”고 보도했다.

정명예회장은 입북직전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방문이 한 개인의 고향방문이 아니라 남북간의 화해와 평화를 이루는 환경의 초석이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날 방북에는 정명예회장의 동생인 정순영(鄭順永)성우명예회장 정세영(鄭世永)현대자동차명예회장 정상영(鄭相永)금강회장과 아들 정몽구(鄭夢九)현대정공회장 정몽헌(鄭夢憲)현대건설회장 등 일가와 김윤규(金潤圭)현대건설부사장 전현수(田賢秀)서울 중앙병원 물리치료사 등이 동행했다.

〈판문점〓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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