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각 계파, 세력분포 분석 신경전

  • 입력 1998년 6월 12일 19시 46분


한나라당 전당대회가 8월28일 개최로 정해짐에 따라 각 계파에 경선 비상이 걸렸다.

조순(趙淳)총재 이회창(李會昌)명예총재 이한동(李漢東) 김윤환(金潤煥) 김덕룡(金德龍)부총재 등 계파 수장들은 자파 의원과 원외위원장 단속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들은 특히 초반 기세싸움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자파 숫자를 부풀리는 등 세력분포 분석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조총재 지지자는 의원 3명 원외위원장 1명인 것으로 분석된다.

비당권파의 양대 지주인 이명예총재진영은 의원 39명과 원외위원장 22명, 김윤환부총재측은 의원 23명 원외위원장 9명을 확보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한동부총재는 의원 14명 원외위원장 15명, 김덕룡부총재는 의원 13명 원외위원장 18명을 확실한 자파세력으로 분류해 놓고 있다.

그러나 각 계파가 주장하는 계보원 중 서로 겹치는 사람들이 많은데다 계보를 명확히 밝히지 않는 경우도 많아 세분포를 정확히 계산하기는 쉽지 않다. 또 지역구 의원은 25명, 원외위원장은 20명의 대의원을 추천할 수 있어 대의원 추천권도 변수 중의 하나.

한가지 분명한 점은 현 세력구도로는 아무도 독자적으로 총재를 차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 이에 따라 계파간 합종연횡과 ‘빅딜’을 위한 물밑 움직임도 서서히 일고 있다.

이명예총재와 김윤환부총재는 1차 목표인 전당대회 조기소집을 위한 공조에는 성공했으나 11일 단독회동에서 후보단일화 합의에는 실패, 향후 공조 여부가 관심거리다.

조총재는 드러난 자파 세력은 적지만 당권파의 단일후보를 기대하고 있고 이한동부총재는 대표때 심어놓은 숨은 지지자들을 바탕으로 계파간 연대를 통해 당권을 장악한다는 계획이다. 김덕룡부총재는 독자적으로 출마해도 최소한 2위는 자신있다는 판단 아래 결선투표에 기대를 걸고 있다.

계파간 합종연횡과 관련, 가장 주목을 받는 사람은 이기택(李基澤)부총재. 원외위원장 30여명을 확보하고 있는 이부총재가 캐스팅 보트를 쥐고 있다는 게 당내의 일반적인 분석이다.

〈김차수·문 철기자〉kim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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