巨野 총무경선, 자천타천 10명 系派 대리전

  • 입력 1998년 4월 12일 20시 55분


거대 야당인 한나라당의 대여(對與)협상을 진두지휘할 ‘원내사령탑’은 누가 될까.

한나라당은 11일 첫 총재단회의에서 15일 선거법협상이 끝난 직후 총무 경선을 치르기로 합의, 총무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계파간 경쟁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현재 총무를 노리는 의원은 모두 10명. 이한동(李漢東)계의 현경대(玄敬大), 이회창(李會昌)계의 목요상(睦堯相) 변정일(邊精一) 신경식(辛卿植) 하순봉(河舜鳳), 김윤환(金潤煥)계의 김중위(金重緯) 박희태(朴熺太) 이상득(李相得) 김호일(金浩一), 범민주계의 강삼재(姜三載)의원이 자천타천의 후보들.

출마설이 나돌던 강재섭(姜在涉)의원은 불출마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번 총무경선의 관건은 이회창―김윤환계의 ‘후보단일화’ 성사여부에 달렸다는 게 당내의 일반적인 관측이다. 65명 안팎의 현역의원들이 포진하고 있는 만큼 ‘후보단일화’를 통해 총무자리만은 반드시 확보하겠다는 입장이기 때문.

이와 관련, 이회창계는 10일 저녁 계파모임을 갖고 후보를 단일화하기로 의견을 모은 상태다.

현재 총무경선에 가장 적극적인 의사를 보이고 있는 사람은 하순봉 김중위 김호일의원 등. 하의원은 이같은 후보단일화 움직임에 대해 “총무는 계파대표를 뽑는 것이 아니다”며 강한 의지를 보였다. 김중위의원은 “당내에서 특위위원장만 8개를 맡아 궂은 일을 도맡아 해왔다”고 의욕을 보였다.

현직 수석부총무인 김호일의원은 ‘총무중간 평가제’와 ‘초선의원들에 대한 상위위원장 자리 배분’ 등의 공약까지 내걸고 초 재선의원들을 대상으로 물밑 득표전략을 펴고 있다.

현총무인 이상득의원은 다소 유보적인 입장. 그는 “당내에서 계속 총무를 맡아달라는 의견이 나오면 출마를 고려해 보겠다”고 말했다. 현경대의원과 박희태의원은 계파내와 주변에서 후보로 추대해 주기를 기대하고 있는 분위기. 신경식의원은 “야당총무는 각 계파의 의견을 무리없이 수렴할 수 있고 여권으로부터도 대화상대로 인정받을 수 있어야 한다”며 인물론을 내세우고 있다.

강삼재의원은 “국회 협상에서 여당에 밀리면 야당의 존재기반이 사라진다”며 ‘강한 총무론’을 앞세워 적극적인 출마의사를 보이고 있다.

〈문철·김정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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