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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8년 4월 12일 20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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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한은 12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정세현(丁世鉉)통일부차관과 전금철(全今哲)정무원책임참사가 각각 수석대표로 참석한 가운데 차관급회담 이틀째 회의를 갖고 대북비료지원과 이산가족상봉을 함께 추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정수석대표는 회담 후 브리핑을 통해 “비료문제와 이산가족문제 특사교환 기본합의서이행방안 등을 병렬해서 토의하기로 결론을 냈다”고 밝히고 “양측간 실무접촉 등을 통해 이를 계속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앞으로 이산가족 상봉문제는 이번 회담과 별도로 적십자회담 등을 통해 세부적으로 논의해야 할 것”이라면서 “베이징 차관급회담을 정례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우리측은 이날 회의에서 이산가족 상봉을 위해 판문점이 아니더라도 남북한 내의 어느 장소에서든 이산가족 면회소를 설치할 것을 북측에 제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북한의 전수석대표는 회담후 “큰 원칙에는 합의했으나 방법론에선 견해차가 있어 계속 얘기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남북은 비료지원과 이산가족 상봉을 비롯한 남북관계 개선방안을 연계해 절충하고 이를 위한 후속 회담이나 특사교환 방안까지도 협의, 빠르면 13일이나 14일 중으로 이번 회담을 일괄 타결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회의에서 우리측은 △이산가족면회소와 우편물교환소 설치 △65세 이상 고령 이산가족의 개별적인 고향방문 허용 △시범적인 고향방문단 교환에 북한측이 조속히 응해줄 것을 거듭 촉구했다.
우리측은 이와 함께 남북관계 개선의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최고당국자가 임명하는 특사의 교환과 남북기본합의서에 따른 4개 공동위원회의 즉각 가동, 판문점연락사무소의 정상 가동 등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북한측은 20만t 규모의 비료를 파종시기에 맞춰 빨리 지원하고 이와 함께 종자 농약 농기구 비닐하우스용 비닐 등도 함께 제공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 대표단은 12일 오후 양측 실무자 2명씩이 참석하는 실무접촉을 남측 대표단 숙소에서 갖고 13일 본회담을 속개하기로 했다.
〈베이징〓한기흥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