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국회 무산/스케치]金의장,與불참하자 사회 거부

입력 1998-03-06 20:11수정 2009-09-25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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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이 김종필(金鍾泌·JP)총리임명동의안 투개표문제 처리를 위해 6일 소집한 국회는 예상했던대로 공전(空轉)했다. 한나라당 의원들만 오후2시부터 1시간 동안 본회의장을 지켰을 뿐이다.

○…3당총무는 국회본회의가 열리기 전인 이날 정오 김수한(金守漢)국회의장 주재로 회담을 열었으나 종전의 입장만 재확인했다. 김의장은 “지난달 25일 임시국회 개회식에 한나라당이 불참해 그때도 사회석에 앉지 않았다”면서 “오늘 개회식에도 여당이 참석하지 않는 만큼 의장으로서 균형을 생각지 않을 수 없다”며 사회를 거부했다.

3당 총무들은 1시간여만에 아무런 결론없이 회담을 끝내면서 한동안 설전을 벌였다.

한나라당 이상득(李相得)총무가 김의장에게 “어떻든 중단됐던 투개표는 끝까지 진행되도록 해달라”고 요청하자 국민회의 한화갑(韓和甲)총무대행은 “국회 임기가 2년이나 남았는데 언제까지 싸우기만 하려고 하느냐”고 반박. 그러자 이총무는 “세상에 여당이 의장 단상을 점거하는 일이 어디 있어”라고 쏘아붙였다.

○…한나라당은 1시간 동안 본회의장을 지키다 김의장이 나타나지 않자 맞은편 회의실로 옮겨 긴급 의원총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북풍(北風)사건’의‘배후당사자’로지목받고있는 정형근(鄭亨根)의원은 신상발언을통해“나뿐만아니라 한나라당 의원들 중 이른바 북풍과 관련된 사람은 단 한사람도 없다”고 단언했다. 정의원이 이어 북풍조사를 위한 국회국정조사권 발동을 주장하며 “추호라도 관련된 사실이 있다면 모든 명예와 직위를 걸겠다”고 다짐하자 참석의원들은 일제히 박수로 화답했다.

○…국민회의와 자민련 합동의총에서는 양당 지도부에 정계개편을 촉구하는 강경발언들이 쏟아져 눈길을 끌었다.

자민련 이원범(李元範) 조영재(趙永載)의원은 “한나라당의 불법무도한 당론을 바꾸기 위해 양당이 총력을 모아야 한다”고 주문했으며 특히 이의원은 “3·15부정선거의 3인조 5인조 투표와 다름없는 한나라당의 백지투표 감시투표는 절대 인정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국민회의 이영일(李榮一)의원은 “대한민국을 무력화하고 김대중정권을 마비시키려는 사람도 있다”면서 “한나라당은 더이상 건전한 정치파트너로 인정할 수 없는 만큼 분명한 선을 그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창혁·이철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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