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 전국구 3명 입각…설레는 「金배지서리들」

  • 입력 1998년 3월 3일 20시 16분


3일 오전 새 정부의 내각 명단이 발표되자마자 국민회의의 전국구 선순위후보들은 입각인사들 못지 않게 많은 축하를 받았다.

이번 내각에 박정수(朴定洙) 신낙균(申樂均) 천용택(千容宅)의원 등 전국구 의원이 3명이나 입각, 이들이 관례에 따라 의원직을 사퇴하면 이를 승계하기 때문이다. 일부 당직자들은 농담삼아 이들을 ‘의원서리’라고 부르기도 했다.

전국구의원 입각자가 의원직을 사퇴할 경우 금배지를 물려받는 국민회의 전국구 예비후보는 16번 이훈평(李訓平)전 지방자치위부위원장, 17번 김태랑(金太郞)사무부총장, 18번 박양수(朴洋洙)사무부총장. 이전부위원장은 전남 목포출신으로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동교동계의 좌장격인 권노갑(權魯甲)전의원의 목포상고 직계후배. 김사무부총장은 경남 창녕 출신으로 역시 권전의원의 직계이며 박사무부총장은 전남 목포출신으로 당에서 잔뼈가 굵은 당료다.

그러나 박지원(朴智元)청와대 대변인이 내각명단을 발표한 직후 “전국구의원들의 의원직 사퇴문제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혀 묘한 여운을 남겼다.

전국구의원의 의원직 사퇴문제는 의무사항이 아니라 관례인만큼 박대변인의 발언에 뭔가 김대통령의 의중이 실린 것이 아니냐는 해석까지 나왔다. 그러나 과거 관례대로 전국구 의원 입각자가 의원직을 내놓는 것이 순리라는게 당내의 중론이다. 외교통상부장관으로 입각한 박정수의원은 “김대통령으로부터 지침이 내려오지 않겠느냐”면서도 “전국구 의원직을 기다리고 있는 사람이 많은데 독식할 수는 없지 않느냐”고 말해 관례에 따를 뜻을 밝혔다.

반면 자민련은 전국구 의원중에서 입각자가 없어 예비후보들의 기대는 일단 무산됐다. 그러나 이동복(李東馥)의원이 아직 발표되지 않은 장관급 자리에 기용될 가능성도 있어 한가닥 기대를 걸고 있다.

예비후보 10번인 거창석재 대표 강종희(姜宗熙)씨, 11번인 송업교(宋業敎)당 정책실장이 의원승계를 학수고대하고 있다.

〈김정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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