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의총 표정]98% 출석률-단결력 과시

  • 입력 1998년 2월 25일 20시 03분


한나라당 의원들은 25일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김종필(金鍾泌·JP)국무총리 인준 반대결의를 거듭 다졌다. 이날 의총에는 한나라당 의원 1백61명 가운데 1백58명이 참석, 98%의 출석률을 과시했다. ○…이상득(李相得)원내총무는 의총에서 “총리인준을 거부하는 과정에서 예상되는 불미스러운 물리적 충돌을 피하고 우리의 의사를 깨끗이 표현하기 위해 총재 대표 총무단이 협의한 결과 불참하기로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그는 “회의장에 들어가 기권하는 것도 의사표시의 방법이 아닌가 판단했었다”면서 “그러나 대통령 취임식을 맞아 외빈들도 모신 가운데 국가 전체가 축하하는 마당에 물리적 충돌이 있을 경우 국제적 위신이 추락한다는 판단에 따라 불참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한동(李漢東)대표는 “회의에 거의 전원이 참석, 비장한 각오로 야당의 길을 확실히 열어가는 계기를 만들었다”며 “이렇게 단합된 모습을 보여준 것은 합당 이후 처음으로 지난해 대통령후보 경선으로 시작된 계파간 갈등을 이제야 씻을 수 있게 됐다”고 열변을 토했다. ○…의총에 불참한 한나라당 의원은 김수한(金守漢)국회의장과 와병중인 최형우(崔炯佑)의원, 인준 찬성론자인 이신행(李信行)의원 등 3명. 인준 찬성의사를 밝혔던 김종호(金宗鎬) 정재문(鄭在文) 현경대(玄敬大) 박세직(朴世直)의원은 모두 참석했다. 특히 미국 스탠퍼드대 객원교수로 나가 있던 서상목(徐相穆)의원과 미국을 방문중이던 황우려(黃祐呂)의원도 급거 귀국했으며 병원에 입원중이던 조중연(趙重衍) 유종수(柳鍾洙)의원도 아픈 몸을 이끌고 참석, 박수를 받았다. ○…의총 불참이 예고됐던 김국회의장 최의원과 달리 자유의사로 불참한 이의원은 “소신과 관계없이 당론이 결정된 만큼 참석해서 할 말이 없다”고 불참 이유를 밝혔다. 그는 “당론을 따르는 것은 당연하지만 96년 12월 노동관계법 날치기통과 때도 전원 당론을 따랐다가 국민의 지탄을 받았다”며 “내가 기산부회장 출신이어서 기아 때문에 여권의 눈치를 본다는 얘기가 있으나 그럴 리가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박제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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