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野 「JP인준」찬반 묘안찾기 분주한 휴일

  • 입력 1998년 2월 22일 21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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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인 22일에도 여야는 자민련 김종필(金鍾泌·JP)명예총재에 대한 국무총리인준 찬반대책을 놓고 구수회의를 갖는 등 ‘25일의 대회전(大會戰)’에 앞서 기싸움을 계속했다. ○…자민련은 이날 저녁 당3역을 포함한 주요당직자들이 참석한 비공개 대책회의를 열어 총리인준 대책을 논의했다. 회의에서는 그동안의 대야(對野)물밑접촉 성과들을 주고받은 뒤 25일 국회처리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여러가지 변수에 대한 대응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특히 한나라당측이 ‘백지투표’방식으로 총리인준에 반대할 경우에 대비, 사전에 재적의원 5분의1 이상의 동의로 ‘무기명 비밀투표’를 요구해 논란의 소지를 없애는 방안도 검토된 것으로 전해졌다. 회의에서는 또 나름의 ‘협상카드’도 점검했다. JP총리 인준에 긍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는 국민신당에 대해 내각참여 기회를 주고 향후 정치자금 배분문제와 관련해서도 관련 법개정 등을 검토키로 한다는 것 등이 그 내용이었다. 이날 당사자인 김명예총재는 청구동자택에 머물며 당직자들의 보고만 수시로 받았다. 한편 김대중(金大中)차기대통령은 23일 김명예총재를 총리내정자로 공식 발표하면서 국민을 상대로 ‘김종필총리’ 인준의 당위성과 필요성을 직접 호소할 계획이다. 김차기대통령은 이를 통해 초대총리 내정배경을 설명하고 새 정부의 출범을 위한 야당의 협조를 당부할 것으로 알려졌다. ○ …한나라당은 대선 이후 처음으로 일요일 논평을 발표, 시대정신에 맞고 경제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인물이 차기총리가 돼야 한다는 점을 거듭 주장했다. 또 여권에서 한나라당에 대한 ‘협박성 파괴발언’과 대국민 위기의식을 계속 조장하고 있다고 지적, 이는 정당정치와 의회정치를 부정하는 태도라고 맹공했다. 맹형규(孟亨奎)대변인은 “우리당은 초대총리로서 JP가 부적합하다고 판단, 반대하는 것이지 결코 당리당략 때문에 반대하는 게 아니다”며 “여당측은 회유 각개격파 협박 등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와 함께 한나라당의 총무단은 25일 의원총회에서 결정할 투표전략을 놓고 여러 상황을 상정한 시나리오 작성작업에 들어갔다. 총무단은 일단 의총 참석 의원 숫자를 기준으로 투표전략을 짜되 상황에 따라 △본회의 전원불참 △본회의 참석 투표 보이콧 △백지투표 등의 투표지침을 탄력적으로 운용한다는 방침이다. 또 당내 소수그룹에서 나오고 있는 자유투표 주장에 대한 대책도 신중히 검토하고 있으나 뾰족한 묘안은 찾지 못하고 있다. 〈최영훈·이철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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