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우린 巨野…쉽게 안물러선다』…연일 對與공세

거대야당인 한나라당이 폐회를 불과 사흘 남겨놓은 임시국회에서 강경대응 전략을 고수, 국회운영이 파행으로 치닫고 있다. 개회초부터 한나라당은 경제위기 극복에는 협조하되 인사청문회 등 정치적 사안에는 당당하게 임한다는 ‘정경분리’ 기본전략을 여러차례 밝혀왔다. 이같은 전략에 따라 한나라당은 ‘인사청문회 압박’과 추경예산 처리문제 등을 쟁점화, 대여(對與)공세의 수위를 연일 높여가고 있다. 바로 공세의 이면에는 김대중(金大中)차기대통령측의 숨가쁜 개혁드라이브로 무력해진 거대야당의 위상을 새롭게 정립, 국정주도권을 되찾겠다는 당지도부의 복안이 담겨 있다. 맹형규(孟亨奎)대변인은 11일 오전의 여야수뇌부회담에 대해 “우리가 할 말은 다했다”고 분위기를 전한 뒤 “현재까지 기존의 당론에 변화가 없다”고 못박았다. 한나라당은 이날 국회운영위를 단독 소집, 인사청문회관련 국회법개정안 등을 상정한 뒤 이를 국회청문회제도 개선소위에 넘겼다. 뿐만 아니라 국회에서 이한동(李漢東)대표까지 참석한 ‘인사청문회 제도의 도입과 운영방향’에 관한 공청회를 열어 여권에 대한 압박강도를 한층 높였다. 한나라당은 인사청문회 드라이브를 새정부 첫 국무총리 지명이 확실시되는 자민련 김종필(金鍾泌)명예총재의 국회인준문제와 연계, 거야(巨野)로서 국정주도권을 장악한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한나라당의 강경드라이브는 여론의 비판 등을 고려, 회기 막바지 ‘정치적 빅딜’을 통한 ‘벼랑끝 합의’로 변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 정치권 주변의 시각이다. 〈최영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