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공서에 내 사진 걸지말라』…DJ,인수위서 지시

입력 1998-01-07 08:03수정 2009-09-26 00:36
공유하기뉴스듣기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김대중(金大中)차기대통령은 6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사정(司正)을 하거나 정책에 관한 변경을 결정하는 기관처럼 보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앞으로 신중하고 조용히 일을 처리하라”고 지시했다. 김차기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 삼청동 인수위에서 이종찬(李鍾찬)위원장을 비롯한 인수위원들로부터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인수위는 정권인수를 순조롭게 마치도록 절차를 준비하고 그 과정에서 문제점이 있다면 새정부에서 어떻게 하는 게 좋은지 대안을 제시하는 곳”이라며 이같이 지시했다고 김한길인수위대변인이 전했다. 김차기대통령은 이어 “내 사진이 매일 신문과 방송에 나오고 내 얼굴을 모르는 국민이 없을 것”이라며 “관공서 사무실마다 대통령사진을 걸어 놓을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김차기대통령은 “대통령에 취임한 후에도 ‘각하’라는 호칭은 쓰지 않는 게 좋겠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김차기대통령은 문화체육부에서 대통령 취임 축하공연을 준비하고 있다는 보고를 받고 “축하공연을 해도 높은 사람만 보게 되는데 나라사정이 어려운 만큼 그런 행사를 할 때가 아니다”라며 재검토하도록 지시했다. 한편 이날 사회문화분과는 창작의 자유를 보장하기 위해 공연윤리위원회 등 각종 심의기구에 대한 정부간섭을 완전 배제하겠다는 내용의 문화체육부 방침을 김차기대통령에게 보고했다. 〈김재호기자〉


Copyright ⓒ 동아일보 & donga.com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