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대통령당선자는 29일 민통선 안쪽에 위치한 최전방 국군 ○○사단과 미군 ○○사단을 잇따라 방문하고 장병들을 격려했다.
김당선자는 먼저 임진강이 내려다 보이는 국군 부대의 고지에 올라 사단장으로부터 북한군의 활동 보고를 들었다. 보고내용은 「최근의 경제난과 정권교체기의 유동성을 틈타 북한군이 도발할 가능성이 있어 만전을 기하고 있다」는 것.
김당선자는 이에 대해 『지금 대단히 어려운 상황에 처한 북한이 어떤 움직임을 취할지 모르니 안보에 최선을 다해 달라』며 『군이 국방에 최선을 다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당선자는 이어 식당에서 군장병들과 함께 사병식으로 점심 식사를 했다. 반찬은 김칫국 김치 무무침 돼지고기.
식사후 김당선자는 간단한 연설을 했다.
『50년만에 처음으로 정권교체를 이뤄냈다. 여러분들이 목숨을 걸고 지키는 민주주의를 한발짝 진전시킨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제 군은 정치개입의 강요를 받지 않고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게 될 것이다』
그는 △지역 학벌과 관계없는 공정한 인사 △군 처우개선 △군의 정보화 과학화 추진 등을 약속하기도 했다.
김당선자는 이어 미군 부대로 옮겨 사단 마크가 새겨진 기념품을 받고 답례로 자신의 저서 「3단계 통일방안」을 전달했다.
김당선자는 이 자리에서 『개인적으로도 지난 73년 도쿄에서 납치됐을 때 미군의 도움으로 살아났다. 80년에 사형집행이 중지된 것도 미국의 도움이라고 기억한다』고 회고했다. 김당선자는 또 『그동안 국가이익을 위해 우리와 미국의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해 왔다』며 취임후 빠른 시일내에 미국을 방문할 것을 약속했다.
〈송인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