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의 「다이어트」 작업이 속속 진행되고 있다. 서울여의도 중앙당사와 천안 중앙연수원의 매각방침을 밝힌 한나라당은 27일 조직 축소를 위한 당규제정 작업을 마무리했다.
새 당규안은 현재의 기조 조직 직능 홍보 여성 민원 등 6개 위원장 체제를 제1, 2사무부총장 체제로 줄여 1부총장이 기조 조직 총무 분야를, 2부총장이 홍보 국제 여성 분야를 담당하도록 했다.
또 정책위의장 산하의 제1, 2, 3 정책조정위원장을1정조(정치 사회문화) 2정조(경제)위원장으로 줄였다. 중앙당 사무처 조직도 18개 국실에서13개로축소했고 전당대회 대의원수도 1만3천여명에서 9천명선으로 감량했다.
당의 한 고위관계자는 『새로 마련된 당규안은 29일 당무운영위원회에서 확정될 것』이라며 『사회 전반의 흐름과 맞물려 한나라당도 야당으로의 구조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당은 이같은 일련의 체중조절 작업을 통해 몸을 가볍게 한 뒤 내년 1월 임시국회 소집→3월 전당대회→5월 지방선거로 이어지는 일련의 이벤트에 임할 계획이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신한국당과 민주당간 합당의 후유증과 함께 3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내 각 세력간 힘겨루기가 극심해질 전망이다. 벌써부터집단지도체제 및당내경선제 도입을 둘러싸고 이한동(李漢東)대표와 김윤환(金潤煥)고문 사이의 갈등이 노출되는 등 물밑 꿈틀거림이 시작됐다.
특히 새로 마련된 당규가 당헌상 9인 이내로 둘 수 있는 최고위원의 선임방식을 「총재의 지명 뒤 전당대회나 전국위원회 동의」로 규정, 조순(趙淳)총재의 권한을 사실상 강화하자 당내 정파간의 역학 방정식은 한층 더 복잡해지고 있다.
〈박제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