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97 대선/3후보 투표스케치]『겸허한 마음으로』

  • 입력 1997년 12월 18일 19시 20분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국민회의 김대중(金大中), 국민신당 이인제(李仁濟)후보는 18일 일찌감치 투표를 마치고 당직자를 격려하거나 휴식을 취하며 개표과정을 지켜봤다. ○…이회창후보는 이날 오전 6시반경 부인 한인옥(韓仁玉)여사와 함께 구기동 자택 부근 민족문화추진회 건물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쳤다. 이후보는 이어 서울 청진동의 한 해장국집에서 아침 식사를 한 뒤 충청도로 직행해 충남 대전 동구갑, 을과 대덕구지구당 등을 잇따라 방문해서 당원들을 격려했다. 이자리에서 이후보는 『경제난국의 상황에서 국민여러분이 현명한 선택을했을 것』이라며 『결과를겸손하게 기다리겠다』고말했다. 이후보는 서울 여의도당사로 돌아와 당원들의노고를 치하했다. ○…김대중후보는 이날 평소와 마찬가지로 오전6시에 일어나 조간신문을 살펴본 뒤 자택부근의 일산4동 저동중학교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부인 이희호(李姬鎬)여사와 함께 투표했다. 김후보는 투표 후 주민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눈 뒤 측근인 박지원(朴智元)특보 김옥두(金玉斗) 김한길의원 등과 파주 통일동산까지 드라이브를 했다. 김후보는 이날 아침 동생 김대의(金大義)씨의 사망소식을 뒤늦게 전해들은 탓인지 다소 우울한 표정이었다. 김후보는 이어 자택으로 돌아와 휴식을 취한 뒤 이날 저녁 여의도 선대위상황실에 들러 국민회의 자민련 고위 당직자들과 함께 잠시 TV를 통해 개표상황을 지켜보다 일산자택으로 돌아갔다. ○…이인제후보는 이날 오전 6시반경 부인 김은숙(金銀淑)씨와 함께 안양 현대아파트 자택 부근의 관양중학교 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쳤다. 이후보는 『국민의 현명한 선택으로 선거혁명이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했다. 그는 곧바로 자택으로 돌아와 19일 대입수능시험 발표를 기다리고 있는 큰 딸 등과 함께 아침식사를 한 뒤 서울 여의도 당사에 도착, 개표상황실을 둘러보고 당직자들을 격려했다. 이후보는 이어 주요당직자들과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을 찾아 순국선열과 이승만(李承晩) 박정희(朴正熙)전대통령묘소를 찾아 참배했다. 그는 또 충남논산으로 내려가 노모 김화영(金花榮)씨에게 인사했다. 〈최영묵·김재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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