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金泳三)대통령은 13일 오전 청와대에서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국민회의 김대중(金大中) 국민신당 이인제(李仁濟)후보 등 주요 3당 대선후보와 회동, 대외채무지불유예(모라토리엄)사태가 우려될 만큼 심각한 금융 외환위기 상황을 설명하고 초(超)당파적 협력을 당부키로 했다.
신우재(愼右宰)청와대 대변인은 12일 『김대통령은 경제난국을 극복해 국가경제를 재건하고 국제적 신인도를 높이기 위해 거국적 협력체제가 필요하다는 인식에서 대통령 후보들과 긴밀한 협의를 갖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김대통령은 회동에서 최근 정치권에서 불거진 국제통화기금(IMF)과의 「재협상」문제가 국제 신인도에 악영향을 주어 외환위기가 심해지고 있는 점을 설명하고 난국타개에 협력해줄 것을 당부할 예정이다.
김대통령은 또 국회에서 △국채발행동의 △긴축예산 재편성을 위한 추경예산안 △금융개혁법안을 조속히 처리해줄 것을 당부하고 대선 당선자와 경제난 극복을 위해 긴밀히 협력해나가겠다는 뜻도 밝힐 예정이다.
이와 관련, 다른 고위관계자는 『김대통령은 경제살리기를 위한 합리적 요구라면 헌법과 법률의 범위내에서 당선자측에 허심탄회한 심정으로 모든 것을 협조할 생각』이라고 말해 당선자의 인사 및 정책건의를 대폭 수용할 방침임을 시사했다.
〈이동관·박제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