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제씨『이회창씨 차남 키 재자』…병역면제 논란 재연

  • 입력 1997년 12월 4일 19시 53분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후보의 차남 수연(秀淵)씨의 키문제를 둘러싸고 병역면제논란이 재연되고 있다. 국민신당 이인제(李仁濟)후보는 4일 대국민선언문을 발표하면서 미국에 있는 수연씨를 즉각 서울로 불러 공개리에 키를 재보자고 요구했다. 1일 TV합동토론 기조발언에 이어 두번째다. 수연씨의 키가 새삼스레 논쟁거리가 된 것은 국민회의가 『수연씨는 90년 신체검사에서 키 1백65㎝에 몸무게 41㎏으로 병역을 면제받았으나 93년 H기업 입사기록에는 키 1백60㎝, 몸무게 48㎏으로 돼 있다』고 주장하면서부터. 이후보도 이날 수연씨가 키를 조작해 병역의무를 면탈했다고 단정지었다. 이후보는 아울러 『89년12월∼90년1월 사이 서울대병원에서 실시한 수연씨의 신검기록을 부원장실에서 보관중』이라며 이를 즉각 공개하라고 주장, 뭔가 구체적인 증거를 갖고 있는 듯한 인상을 줬다. 이후보는 수연씨의 신장 확인결과 이상이 없으면 자신이 후보직을 사퇴하겠지만 이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거나 이상이 발견되면 이회창후보는 사퇴해야 한다며 배수진을 쳤다. 또 『후보직을 사퇴하지 않을 경우 이회창후보를 중대한 범법행위자로 취급하겠으며 이회창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더라도 이런 생각에는 조금도 변함이 없을 것』이라며 의미심장한 말을 던졌다. 이와 관련, 국민신당 관계자는 『수연씨가 서울대병원에서 신체검사를 받은 사실을 제보받았다. 우리가 아무런 근거없이 무턱대고 주장하겠느냐』며 신검기록자료를 확보했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이인제후보의 주장은 터무니없는 얘기』라며 『유학중인 수연씨를 귀국시킨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반박했다. 〈이원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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