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本社주최 첫 합동토론회/각 진영 표정]

  • 입력 1997년 11월 27일 07시 18분


동아일보 초청 대선후보 초청 합동토론회에 참석한 3당후보측은 사상 처음 TV(YTN)와 라디오(CBS)를 통해 생중계된 이날 토론회의 정치사적 의미를 높이 평가했다. 토론회가 끝난 뒤 3당 관계자들은 각각 『처음 시도된 토론 방식치고는 완성도가 있었다』(한나라당), 『건국 이후 최초로 시도된 만큼 앞으로의 선거풍토에 많은 영향을 미칠 것』(국민회의), 『유권자들이 어느 후보가 대통령에 적합한지를 판별하는 데 매우 적합한 방식』(국민신당)이라고 논평했다. 그러나 3당측은 모두 질문당 답변시간을 「1분30초」 혹은 「1분」으로 제한한 데 불편함을 토로했다. 한나라당 강용식(康容植)TV대책본부장은 『한번의 질문속에 여러개의 물음이 포함돼 있는 경우가 많았는데 답변시간을 너무 짧게 주었다』면서 『그러나 후보마다 반론권을 준 것은 새로운 시도』라고 평가했다. 국민회의 김한길미디어대책팀장은 『주답변은 1분30초, 반론은 1분을 주었는데 이 사실이 후보들에게 사전 숙지되지 않아 혼선이 있었다』며 『특히 하나의 답변에 타후보에 대한 반론과 주답변이 섞인 적이 많았다』고 아쉬워했다. 국민신당 황소웅(黃昭雄)정치특보는 『답변시간을 너무 제약하는 통에 충실한 답변이 되지 못한 측면이 있다』면서 『그러나 TV와 라디오가 처음으로 중계한 합동토론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앞으로 주최측이나 토론자나 익숙해지면 달라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날 방청석에 자리잡은 3당관계자들 사이에서도 『세 후보가 처음으로 나란히 앉아 토론을 하다보니 열기가 지나쳐 혹시 상호비방을 조장, 정치인에 대한 불신감을 증폭시킬까 우려된다』는 평가들이 나왔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세 후보가 한자리에 모여 임기응변 대결도 벌이고 농담도 주고받는 등 기존의 개별 토론회보다 훨씬 재미있었다』는 상반된 의견도 제기됐다. 3당관계자들은 그러나 타후보측 토론태도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회창후보측은 『국민회의 김대중후보와 국민신당 이인제후보측이 이후보를 협공하는 느낌이었다』, 김후보측도 『다른 후보측이 비난에 치중하는 바람에 김후보가 가진 경험과 경륜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했다』, 이인제후보측은 『한나라당과 국민회의와 기득권 세력에 비해 이후보의 주장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3당관계자들은 『새롭게 시도된 토론방식인만큼 우리도 충분한 준비를 해야 하겠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이런 토론방식은 본격적인 토론문화 정착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의견을 모았다. 〈박제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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