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환씨「우리가 남이가」발언]신한국당내서도 비판 일어

  • 입력 1997년 11월 20일 20시 24분


김윤환(金潤煥)신한국당선거대책위원장의 「하루살이식」 지역정서 영합발언을 둘러싸고 당안팎에서 물의가 끊이지 않는다. 국민회의 자민련 국민신당 등 타 정파로부터 연일 집중타를 맞는 것은 물론 당내에서조차 비판이 일기 시작하는 분위기다. 김위원장이 최근 김영삼(金泳三)대통령에 대한 주공격수를 자임하고 나섰음은 당안팎에서 널리 알려진 일. 그는 불과 2주전 대구 경북지역에서 청와대의 이인제(李仁濟)국민신당후보 지원설 등을 주장하며 김대통령에게 『탈당하라』고 목청을 높였다. 행사장에서는 이른바 「03 마스코트 구타사건」까지 일어났다. 그러자 당시 당내 비주류는 『동서분열에 이어 「영남의 남북균열」을 조장하는 것이냐』며 거센 비판론이 일었다. 그러나 18일 신한국당 경남지역필승결의대회에서 김위원장은 주장과 논리를 완전히 뒤바꿨다. 그는 부산 경남(PK) 지역당원들을 향해 『우리가 남이가』를 다시 외쳤다. 그러면서 그는 『영남권이 뭉쳐서 이회창(李會昌)후보를 당선시키는 것이 존경하는 김대통령을 명예롭게 하는 길』이라며 PK출신인 김대통령을 추켜세웠다. 뿐만 아니라 그는 얼마전 박태준(朴泰俊)의원을 만난 자리에서 『이회창후보가 되고 안되고를 떠나 우리가 뭉쳐 신한국당을 지켜야 하며, 그래야 「DJP연대」가 승리하더라도 지분을 요구할 수 있다』는 얘기를 했다는 것. 이같은 김위원장의 언행을 놓고 정치권안팎에서는 『아무리 선거 때지만 유권자를 지역정서의 포로로 보고 마구 대하는 것 아니냐』는 비난이 무성하다. 또 신한국당내에서조차 『지역대결구도 조장은 낡은 수법으로 현 유권자의 의식수준을 감안할 때 효과도 크지 않을 것 같다』고 지적했다. 〈최영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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