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 이회창(李會昌), 국민회의 김대중(金大中), 국민신당 이인제(李仁濟)후보는 동아일보가 주최하고 4대 PC통신이 공동주관한 「대선후보 사이버토론회」에 참석, 네티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가상공간에서 열띤 토론을 벌였다. 우선 세 후보는 김영삼(金泳三)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해 각기 다른 입장을 보였다.
이회창후보는 『불편한 관계가 계속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 『(회동)가능성이 있을 수도, 없을 수도 있다』면서도 『아직 만날 여건조성이 안됐다고 해석해도 되느냐』는 질문에는 『그렇다. 상황변화가 없지 않느냐』고 답했다.
김후보는 『(김대통령은) 신당지원에 개입하고 있는 청와대 인사들을 인사조치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상대방(김대통령)이 달라지면 나도 (대하는게)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인제후보는 김대통령과의 인간적 관계와 청와대 창당지원설을 동시에 의식하는 발언을 했다. 그는 『김대통령은 정열적으로 변화와 개혁을 추구했다』고 추켜세운 뒤 『그러나 수단과 방법, 전략과 전술을 선택하는데 문제점이 많아 큰 성과를 올리지 못했으며 국민이 불안해하고 고통스러워하고 있는게 사실』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신한국당 경선 때는 물론 창당 때도 아무런 도움을 받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회창후보는 「반(反)DJP연합」을 위한 이인제후보와의 연대가능성을 묻자 『민주주의 원칙을 무시한 행위에 대해 적절한 해명과 사과를 하고 들어온다면 몰라도 그렇지 않으면 결코 연대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인제후보도 이회창후보와의 연대가능성에 대해 『궁극적으로 DJP연대를 꺾고 승리할 수 있는 조건이 충족되지 않는 한 연합은 불가능하다』고 말해 자신을 중심으로 하지 않는 연합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또 미국의 인터넷상거래 비과세 주장에 대해 김후보측은 『대세이기 때문에 거부할 수 없다』며 『민관합동 대책위를 만들어 대비하지 않으면 타격을 피할 수 없다』고 강조했고 이인제후보는 『미국측의 주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답했다.
이회창후보는 『전자상거래의 세원을 포착하기 어렵기 때문에 이런 주장이 나온 것으로 안다』며 『기술상 과세포착이 가능한지를 먼저 연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등급외 영화관 개관에 대해서 이회창후보는 반대했고 이인제후보는 내키지 않으나 찬성한다고 말했다.
세 후보는 인터넷이나 PC통신 사용여부에 대해서는 각각 『사용하지 않는다』 『간혹 들여다본다』 『지금은 바빠서…』라며 사실상 거의 사용하지 않음을 내비쳤다.
〈김재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