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신당 이인제(李仁濟)후보가 「내각제개헌 추진세력」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이후보는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내각제에 반대하는 모든 정치세력들과 힘을 합쳐 내각제개헌 저지를 위한 범국민운동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이후보는 그러면서 내각제개헌은 「3김정치」의 연장음모이자 국민의 정부선택권을 말살하는 것으로 김대중(金大中)국민회의총재가 집권하면 차기정권은 임기시작과 함께 개헌논의로 국정혼란이 초래된다고 반대논리를 폈다.
이후보가 이같은 선언을 한 배경은 자명하다. 「김대중 대 이인제」의 양자대결 전략이 이회창(李會昌)신한국당총재와 조순(趙淳)민주당총재의 「이―조 연대」로 차질이 생겼기 때문이다. 즉 대선쟁점을 「대통령제와 내각제의 대결」로 전환시켜 「이―조 연대」를 무력화시키겠다는 의도다.
이날 회견에서도 이후보는 『「이―조 연대」가 비록 「3김청산」을 외치고 있지만 5,6공 복원세력의 등에 업혀 내각제 개헌음모에 가담하려는 징후를 보이고 있다』며 이회창총재를 「내각제 편승세력」으로 몰아붙였다.
그러나 이후보는 범국민운동의 방법론에 대해서는 『법의 테두리내에서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겠다』는 원칙론적인 수준에 머물렀다. 구체적인 대응은 신한국당내 비주류 등 당외(黨外) 정치세력의 호응여부에 따라 윤곽을 잡아나가겠다는 뜻인 것 같다.
한편 국민신당은 지난 8일 9명의 지구당 조직책을 임명한데 이어 이날 서석재(徐錫宰)의원 등 조직책 22명을 3차로 발표하는 등 조직정비에 박차를 가했다. 이들의 지구당 창당이 완료되면 국민신당의 지구당 수는 모두 62개로 늘어난다.
중앙당의 선거대책위 구성은 「발등의 불」이지만 위원장감이 마땅치 않아 난항을 겪는 중이다. 이후보가 직접 나서서 신한국당을 탈당한 이수성(李壽成)전국무총리를 삼고초려(三顧草廬)하고 있지만 뚜렷한 성과가 없는데다 박찬종(朴燦鍾)고문도 입당을 거절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사정으로 인해 국민신당은 이번 주말까지 우선 선대위의 하부조직부터 구성해 대선체제를 가동한다는 방침이다.
〈이원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