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의 이회창(李會昌)후보는 조순(趙淳)민주당후보와의 연대에 대해 『「3김정치」를 청산하고 새로운 정치를 만들어 나가자는 근본적인 합의를 먼저 한 뒤 각당의 당론을 거쳐 입장을 정하는 절차를 밟기 때문에 이면합의가 있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후보는 10일 서울 충정로 동아일보사 사옥 대강당에서 열린 동아일보사 주최, 4대 PC통신사 주관 「대선후보 초청 사이버토론회」에 참석, 이같이 밝히고 『(「이―조 연대」는) 한사람이 헌법을 무시하고 2년반 대통령을 하고 나머지 한사람이 헌법을 고쳐서 하는 식의 「DJP연대」와는 다르다』고 주장했다.
이후보는 또 집권 후 친인척의 공직취임 문제와 관련, 『그 점에 관한 한 아주 깨끗하게 처리하겠다』며 『조순후보와의 연대 협상과정에서 나의 아우가 개입한 일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인제(李仁濟)국민신당후보와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 『민주주의 원칙을 무시한 일련의 행위에 대해 적절한 해명과 사과를 하고 들어온다면 몰라도 그렇지 않다면 결코 연대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후보는 이어 김영삼(金泳三)대통령과의 회동 가능성에 대해 『가능성이 있을 수도, 없을 수도 있다』면서도 『(당초 DJ비자금에 대한 「검찰수사 착수」라는) 상황변화가 없지 않느냐』며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이후보는 「DJ(김대중·金大中국민회의총재) 비자금」 폭로 자료를 입수한 경위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경위는 잘 모르지만 적법한 절차에 의한 것 일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고 밝혀 금융실명제를 위반했을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그러나 『폭발물이 있다는 사실을 (불법적인) 전화감청을 통해서 알 수도, 합법적인 감청을 통해서도 알 수 있지만 (폭발물이 있다는) 제보 자체를 덮어 둘 수는 없지 않느냐』고 덧붙였다.
〈최영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