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20%지지 회복/각당 반응]

  • 입력 1997년 11월 10일 20시 02분


최근 각종 여론조사결과에서 나타난 가장 큰 특징은 신한국당 이회창(李會昌)후보가 지지율 20%선을 회복했다는 점이다. 이는 이후보가 민주당과의 합당을 이끌어내고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을 포함한 3김청산을 주장한 것이 어느 정도 효과를 거둔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국민회의 김대중(金大中), 국민신당 이인제(李仁濟), 신한국당 이후보간의 순위변동은 없지만 1, 2위와 2, 3위간 지지율은 5∼7%차로 좁아져 3자 정립(鼎立)으로 바뀐 대선구도는 다시 혼전양상으로 빠져들었다. ○…신한국당 이후보진영은 대구 경북(TK)지역에서 일기 시작한 지지 바람을 민주당과의 합당을 계기로 북상시켜 지지율 2위를 회복한다는 게 기본전략이다. 이를 위해 네거티브 전략과 포지티브 전략을 병행할 계획이다. 즉 네거티브 전략으로 김대중후보에 대해서는 나눠먹기식 내각제개헌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극대화하고 이인제후보에 대해서는 정치와 경제를 망친 현정권 주도세력의 「피난처」인 점을 집중 부각하겠다는 것이다. 포지티브 전략으로는 민주당과의 합당이 이총재의 「깨끗한 정치」와 조순(趙淳)총재의 「튼튼한 경제」가 만난 것임을 적극 홍보한다는 것. 지지율 2위회복의 시한은 오는 26일 여론조사공표금지기간 개시 전으로 잡고 있다. ○…국민회의는 이회창후보의 지지율이 20%를 넘어서자 대선구도가 「1강 2중」 양상으로 바뀌고 있다며 반기는 분위기다. 2위 다툼이 치열해지면 김대중후보의 「1위 굳히기」가 더 쉬워진다는 생각에서다. 이에 따라 DJP는 이번주중 공동선대위를 발족, 대구 경북지역과 충청권에서 김후보의 지지율을 최대한 끌어올려 당선안정권인 40%선까지 지지도를 올려놓겠다는 생각이다. 이와 함께 이회창후보의 지지도가 크게 올라가면서 이인제후보를 추월할 경우 여권의 후보단일화 논의가 다시 활발해질 수도 있다는 점을 경계하며 양측에 대한 공세를 적절히 조절한다는 복안이다. ○…국민신당은 「청와대 신당지원설」 「이―조 연대」등 악재에도 불구하고 이인제후보의 지지율이 떨어지지 않은 것은 「성공적」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이회창후보의 지지도가 20%선을 회복한 것에 대해서는 내심 불안해하고 있다. 또 유일한 준(準)영남권후보로 부산 경남(PK)지역뿐 아니라 TK지역에서도 강세를 보이던 이후보가 TK지역에서 점차 지지도가 떨어지고 있는 데 대해서도 우려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강수(李康守)홍보특보는 『DJP연대후 김대중후보의 지지율이 39%대까지 올라갔지만 그후 다시 떨어졌듯이 이회창후보의 지지율도 이번 주말을 고비로 다시 10%대로 추락할 것』이라며 결국 김대중후보와 이인제후보간의 양자구도로 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재호·김정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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