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통합추진회의(통추)가 10일 1년여만에 결국 「간판」을 내렸다.
통추는 9일 밤 서울 여의도 맨하탄호텔에서 누구와 연대하느냐를 놓고 논의를 계속했으나 끝내 의견일치를 보지 못해 뿔뿔이 흩어지기로 결정했다.
다수인 「DJP합류파」가 「이회창(李會昌)―조순(趙淳)연대」나 국민신당 이인제(李仁濟)후보를 선호하는 소수파의 설득에 실패한 셈이다.
이에 따라 김원기(金元基)대표 박석무(朴錫武) 홍기훈(洪起薰) 노무현(盧武鉉)전의원은 12일 기자회견을 갖고 국민회의에 입당한다.
또 김정길(金正吉) 유인태(柳寅泰) 원혜영(元惠榮)전의원 등도 「DJP연대」에 합류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이회창후보측에 기울어있는 제정구(諸廷坵)의원이나 이인제후보측에 관심을 두면서도 아직 유보적 입장인 이철(李哲) 김원웅(金元雄)전의원도 통추 본류(本流)와 결별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3김청산과 새로운 정치세력창출을 모토로 출범했던 통추의 실험은 현실정치의 높은 파고를 넘지 못하고 끝내 좌초한 셈이다.
〈윤영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