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T-국민신당 표정]『독주냐 추월이냐』바람몰이 박차

  • 입력 1997년 11월 9일 19시 55분


▼ DJT 국민회의 김대중(金大中)총재와 자민련 김종필(金鍾泌)총재, 박태준(朴泰俊)의원이 「DJT연대」의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DJT연대」에 대한 역풍(逆風)이 멈추지 않고 김대중총재의 지지율도 40%대를 돌파하지 못하자 「3자대응」체제를 갖추기로 한 것. 양당은 국민신당 이인제(李仁濟)후보에 대한 김영삼(金泳三)대통령지원설로 DJT역풍이 한풀 꺾이면서 다시 상승세를 회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양당은 우선 빠르면 11일 발족하는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을 계기로 국면전환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선대위에는 김종필의장을 정점으로 10여명의 부의장단과 3백여명의 중앙상무위, 공동선대본부 등을 둘 계획이다. 당초 자민련의 선거운동을 지휘할 계획이었던 박태준의원도 선대위 상임고문에 전진배치키로 했다. 「DJT삼각편대」를 통한 「바람몰이」를 하기 위해서다. DJT 3인은 또 17일 대전 충남북, 19일 대구 경북, 21일 부산 경남의 선대본부출정식에 함께 참석할 계획이다. 그 이후 김대중총재는 수도권, 김종필총재는 충청권, 박태준의원은 영남권을 집중적으로 공략, DJT역풍을 잠재우는 맞바람을 일으킨다는 복안을 세워놓고 있다. 이어 22일경에는 서울 올림픽 펜싱경기장에서 DJT 3인과 양당관계자 1만여명이 참석하는 대규모 「야권후보 단일화 출정식」도 갖는다. 이와 함께 김대중총재와 박태준의원이 함께 경제현장을 방문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DJT연대」가 「경제살리기」를 위한 연대라는 점을 강조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우선 이번 주중 기아자동차와 한보철강을 방문하고 11일에는 경제정책기자회견도 갖는다. ▼ 국민신당 국민신당은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의 신한국당 탈당과 대국민담화발표를 국면전환의 계기로 본다. 지난 4일 중앙당 창당 직후 신한국당과 국민회의의 협공으로 불거진 「청와대 지원설」 공방 파문이 어느 정도 수습됐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국민신당은 대선구도와 쟁점의 양극화를 서두를 태세다. 이인제(李仁濟)후보는 10일 기자회견에서 이번 대선을 대통령제호헌세력과 내각제개헌세력의 대결로 규정하고 호헌세력의 총집결을 주장할 예정이다. 이인제후보는 또 후보단일화협상을 끝낸 이회창(李會昌)신한국당총재와 조순(趙淳)민주당총재를 향해 「호헌세력」인지 「5,6공 회귀세력」인지를 물으며 「이―조연대」의 정체성을 쟁점화시킨다는 전략이다. 이만섭(李萬燮)총재가 8일 대구 기자회견에서 『이번 대선은 김대통령과의 싸움이 아니라 김대중(金大中)국민회의총재와의 대결이다. 신한국당이 국민회의와 야합해 「이인제 죽이기」를 계속한다면 김대중의 당선만 도와줄 것』이라고 주장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국민신당의 이같은 국면전환 전략의 궁극적 지향점은 「세(勢)불리기」다. 10일에는 신한국당을 탈당한 서석재(徐錫宰)의원과 경제부총리를 지낸 홍재형(洪在馨)전신한국당 충북 청주상당위원장 등 신한국당출신 20여명의 입당식을 갖는다. 서의원은 입당과 함께 최고위원으로 추대된다. 이수성(李壽成)고문과 신한국당내 비주류인사들의 입당도 금주중 성과가 드러날 것으로 국민신당측은 기대한다. 또 이부영(李富榮)부총재 등 민주당내 비주류세력에 대한 영입교섭도 계속 추진중이다. 그러나 국민신당의 몸불리기는 「이회창―조순연대」의 위력과 함수관계이기 때문에 그 결과를 속단하기는 어렵다. 〈최영묵·이원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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