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全大앞두고 골머리…비주류 일부,『경선도전』돌출

  • 입력 1997년 11월 5일 19시 47분


박태준(朴泰俊)의원을 총재로 추대하기 위해 전당대회를 열기로 한 자민련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당초 자민련은 당무회의에서 총재를 선출하려고 했으나 당헌에 위배된다는 주장이 나오자 시비 소지를 없애기 위해 전당대회를 열기로 「덜컥」 결정했다. 그러나 대선을 코 앞에 둔 시점이어서 경비마련과 장소물색 등 실무적 준비가 쉽지 않은 실정이다. 더욱이 대규모 전당대회를 열어 총재직을 이양하는 것이 김종필(金鍾泌)총재의 「2선후퇴」로 비쳐져 당내 인사들의 심리적 동요도 적지 않다. 또 이런 분위기를 틈타 일부 비주류세력은 총재직 경선 도전과 조직적 반발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5일 당무회의에서 한영수(韓英洙)부총재는 『총재직 이양을 내부논의없이 마음대로 결정할 수 있느냐』며 김총재를 비난했다. 이에 김총재는 격앙된 목소리로 손바닥으로 책상을 내리치며 『싫으면 나가라. 안나가면 내가 나가겠다』고 격노했다는 후문이다. 이에 따라 자민련은 대의원 3천8백여명이 참석하는 전당대회 대신 규모가 적은 중앙위원회를 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총재 궐위시 의원총회의 제청에 의해 중앙위원회에서 (총재를) 선출할 수 있다」는 당헌에 따라 중앙위원회를 열면 경선을 피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서다. 〈이철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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