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신문이 주최하고 한국여성단체협의회와 한국여성단체연합의 산하단체 등 88개 여성단체가 참여하는 15대 대선후보 초청 여성정책토론회가 대선사상 처음으로 3∼7일 매일 오전 10시부터 1백분간 한국경제신문사 18층에서 열리고 있다. KBS 2TV가 생중계하는 이 토론회는 △3일 민주당 조순(趙淳)후보 △4일 국민회의 김대중(金大中)후보 △6일 국민신당(가칭) 이인제(李仁濟)후보 △7일 신한국당 이회창(李會昌)후보 순으로 열린다.
첫날인 3일 조순총재는 『대통령 5년임기 내에 당 간부나 장관 등 고위공직의 30%를 여성에게 할당하겠다』고 약속했다. 조총재는 『여성의 세기인 21세기를 앞둔 현재 법적으로 남녀평등은 어느 정도 보장돼 있지만 실질적 남녀평등은 이뤄지지 않았다』며 『여성부를 신설해 여성인력활용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조총재는 호주제 폐지문제에 대해서는 『호주제로 인해 여성의 피해가 많은 것은 아니다.(호주제 폐지를) 사회에서 이해하고 받아들이는데 시간이 걸리는 것 같다』며 「검토중」이라고 답변했다.
조총재는 또 주부의 가사노동가치가 정당한 평가를 받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총재는 여성취업확대에 대해서는 원칙적으로 공감한다면서도 취업문제가 여성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전체의 문제라며 중소기업을 활성화시켜 남녀고용의 기회를 늘려야 한다는 답변으로 대신했다.
조총재는 자주 언급해온 「건전 세력들간의 연대」에 대해 『대화를 나눌 만한 건전세력이 있다』면서 『나라의 발전을 위해 몸바쳐 일할 계획이지만 참여의 형식은 어떤 것이라도 상관없다』고 밝혀 조총재 중심의 반DJP연합을 고집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김진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