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金泳三)대통령은 신한국당을 조기탈당한다는 방침을 굳히고 금주중 탈당수순을 밟을 것으로 알려져 신한국당 비주류의 탈당움직임이 이를 계기로 한층 가속화할 전망이다.
김대통령은 3일 김종필(金鍾泌)자민련총재와의 회동과 국민신당(가칭)의 창당대회(4일)가 끝난 뒤 빠르면 5,6일경 신한국당에 탈당계를 제출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여권의 한 핵심관계자는 1일 『김대통령은 이회창(李會昌)신한국당총재가 탈당을 요구했을 때부터 이 문제를 고심해왔다』며 『김대통령은 이미 신한국당 탈당이 불가피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으며 탈당시기가 예상보다 앞당겨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당초 국회회기가 끝나는 18일 이후 탈당하는 방안을 검토했었으나 지난주 각계 원로들을 만나 의견을 듣는 과정에서 「신한국당을 탈당, 중립적인 대선관리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주로 나와 조기탈당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통령은 국민회의 김대중(金大中)총재(10월24일), 민주당 조순(趙淳)총재(10월25일), 국민신당 이인제(李仁濟)후보(10월30일)와의 개별회동과 병행해 31일 김수환(金壽煥)추기경을 면담한 것을 비롯, 김장환(金章煥) 조용기(趙鏞基) 최훈(崔薰)목사 등 개신교 지도자들과 송월주(宋月珠)조계종총무원장 최덕근(崔德根)성균관장 안호상(安浩相)대종교총전교 등 종교계지도자들과 재계원로들을 연쇄 면담했다.
김대통령의 조기탈당 방침에는 신한국당의 후보교체나 이회창신한국당총재와 조순민주당총재, 이인제국민신당후보간의 「반DJP연합」 결성 실현이 사실상 어려워진 만큼 탈당을 늦출 필요가 없다는 현실적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이회창총재측은 김대통령이 탈당할 경우 김대통령과의 개별회동을 재추진할 수 있다는 입장이어서 회동여부가 주목된다.
〈이동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