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에 11월은 「잔인한 달」이 될 것 같다. 내분사태, 이회창(李會昌)총재의 지지율 답보 등 안팎의 환난(患難) 때문에 당이 중대기로에 설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만섭(李萬燮)전국회의장 황명수(黃明秀)중앙상무위의장에 이어 31일 서석재(徐錫宰) 김운환 한이헌(韓利憲)의원의 탈당으로 속도가 붙은 탈당사태는 11월에 들어서자마자 러시를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이총재측에서는 탈당의원이 많아야 10명선에 그칠 것으로 예상하나 그 숫자만으로도 당내에 미칠 파장은 작지 않을 것이다.
이총재측은 총재와 대표, 3인 공동선대위원장이 참석하는 「5자회동」을 통해 「구당(救黨)」의 돌파구를 마련한다는 방침이나 해법이 제각각이어서 결과는 미지수다.
뭐니뭐니 해도 큰 걱정거리는 답보상태를 벗어나지 못하는 이총재의 지지율이다. 현재의 추세대로라면 11월 들어 대선판도는 「DJP연대」와 「국민신당」(가칭)의 이인제(李仁濟)전경기지사간 「양자구도」로 굳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 대목이 이총재에게는 최대 고비다.
이총재측은 『후보등록일인 오는 26일까지만 버티면 된다』는 태도다. 그러나 문제는 그때까지 대선전을 끌어갈 수 있을 만큼 「체력(體力)」이 뒷받침 되느냐 하는 것이다.
〈최영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