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명수씨 『反DJP위해 탈당…李총재엔 미안』

  • 입력 1997년 10월 30일 19시 47분


신한국당의 황명수(黃明秀)중앙위의장이 30일 갑자기 탈당하자 이회창(李會昌)총재측은 상당히 당혹스러워하는 모습이다. 황의장은 황낙주(黃珞周)전국회의장과 함께 민주계 중진 중에서는 드물게 당내 대통령후보 경선 때부터 이총재를 지지해왔기 때문이다. 그런 탓에 이총재측은 중도파인 이만섭(李萬燮)전국회의장의 탈당에 이은 황의장의 탈당을 또 하나의 충격적인 「사건」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당내에서도 황의장의 탈당에 대해 이제 이총재 진영 내부까지 이반현상이 확산되고 있다는 징표로 보는 분위기다. 황의장은 탈당 기자회견에서 『이총재 두 아들의 병역문제가 터지면서 이총재로는 정권창출이 어렵다는 주장이 제기됐을 때도 최선을 다해 이총재를 밀어보자고 호소해왔다』며 『인간적으로 이총재에게 미안하다』고 밝혔다. 황의장은 이어 탈당 후에는 「反DJP 연대」를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DJP연합」에 대해 비판적인 여론이 일고 있는 만큼 국민적 공감대만 형성된다면 실패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인제(李仁濟)전경기지사가 주도하는 국민신당에 입당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그것이 최선의 길이라면 그 쪽으로 갈 수도 있다』며 애써 부인하지 않았다. 〈김정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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