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心」,이인제로 가나?…청와대 회동계기 관심 증폭

  • 입력 1997년 10월 30일 19시 46분


김영삼(金泳三)대통령과 이인제(李仁濟)국민신당후보의 30일 청와대 회동은 무엇보다 만남 자체의 「상징성」 때문에 큰 관심을 끌었다. 이후보측이 조홍래(趙洪來)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의 배석을 요구하며 회담의 「투명성」을 요구했을 때부터 청와대내에서는 「반(反)DJP연대」 문제 등 민감한 정국현안에 관해 두 사람간에 「무언(無言)의 대화」가 이루어질 것으로 내다봤었다. 즉 두 사람이 「정치적 부자관계」로 불릴 만큼 깊숙한 교감을 갖고있는 만큼 『정치현안에 대한 별도의 언급이 필요없었을 것』이라는 얘기다. 오히려 이날 회동은 그동안 이회창(李會昌)신한국당총재 진영이 줄기차게 제기해온 김대통령의 「이인제 막후지원」 의혹을 불식하는 데 중점이 두어진 듯한 느낌이다. 김대통령이 회동 첫머리에 경선불복과 탈당을 지적한 대목이 단적인 예다. 또 이후보로서는 흑색선전에 대한 단호한 조치를 요구, 김대통령의 확답을 얻어냄으로써 「이인제 파일」 폭로 가능성에 나름대로 쐐기를 박았다는 점이 소득이라면 소득이다. 그러나 이날 회동에서 구체적 언급이 없었다고는 해도 「김심(金心·김대통령의 의중)」이 이미 이후보쪽에 쏠려 있다는 징후는 최근 청와대와 신한국당내 민주계의 「이회창 흔들기」를 통해 어느 정도 드러났던 게 사실이다. 따라서 이날의 회동을 계기로 「이인제 대안론」이 본격적으로 확산되지 않겠느냐는 게 청와대 관계자들의 전망이다. 다만 이후보쪽이 김대통령이나 민주계의 직접적인 지원이 오히려 감표요인이 될 수 있다는 판단아래 「일정한 거리두기」를 꾀하고 있기 때문에 청와대의 지원도 우회적인 성격이 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이동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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