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 주내 分黨 가능성…주류－비주류 분열 가속

이회창(李會昌)총재를 정점으로 한 주류측이 김영삼(金泳三)대통령에 대한 공격을 더욱 강화하면서 비주류 정리작업에 착수할 태세를 보이자 비주류측 일부 인사들이 조만간 탈당을 결행하는 등 「이회창 흔들기」를 본격화할 움직임을 보이고 나서 신한국당은 금주중 분당사태를 맞을 가능성이 커졌다. 이총재는 이날 오후 서울 잠실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서울지역 1차필승결의대회」에 참석, 『검찰이 왜 김대중(金大中)국민회의총재의 비자금 수사에 착수했다가 하루만에, 그것도 집권당 총재가 국회에서 정당대표 연설을 하는 도중에 조사할 수 없다고 발표했는지 국민도 알아야 한다』며 거듭 「청와대 음모설」을 제기했다. 이총재는 또 『「3김정치」 연장세력이 밀실에서 벌이는 술수와 음모가 우리를 계속 괴롭힐 것』이라고 말한 뒤 『원칙도 방향도 없는 정책으로 은행이 흔들리고 회사가 무너지고 증권값은 문민정부 출범 때보다 더 떨어졌다』며 김대통령의 실정을 강력히 비난했다. 반면 비주류측의 박종웅(朴鍾雄) 김학원(金學元) 이재오(李在五) 김무성(金武星) 이원복(李源馥) 김길환(金佶煥) 원유철(元裕哲)의원 등 초재선의원들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모임을 갖고 일단 탈당을 유보하고 당내에서 서명운동전개와 의총소집 등을 통한 후보교체 투쟁을 벌여나가기로 했다. 또 서청원(徐淸源)의원은 이만섭(李萬燮)전국회의장 김명윤(金命潤)고문 서석재(徐錫宰)의원 등과 연쇄접촉을 갖고 「정권창출을 위한 국민연대」 결성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한편 김덕룡(金德龍)의원계 원내외위원장 20여명도 서울 여의도 계보 사무실에 모여 김의원이 주장하는 「반DJP연합」을 위해 세규합에 전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박제균·정연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