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제후보 부산 방문…『영남 찍고 수도권 北上』

  • 입력 1997년 10월 25일 21시 30분


이인제(李仁濟)전경기지사는 25일 지구당창당대회 참석차 부산을 방문, 기업인들과 만나 경제현안에 관한 대화를 나누고 지하철 건설현장을 방문하는 등 영남지역 「민심잡기」에 주력했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 부산 경남지역에서 지지율 1위를 굳혔다고 판단하는 이전지사는 이곳에서 자신이 국민회의 김대중(金大中)총재와 맞설수 있는 유일한 「대안」임을 부각시켜 수도권으로 북상한다는 전략이다. ○…이전지사는 불황을 겪고 있는 사상공단에 입주한 중소기업대표와 간담회를 갖고 『무엇이든 최단시간내 해결하는 「스피드 경제」를 토대로 신발끈을 동여매고 다시 뛰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제를 살리기 위해 국가적으로는 금융제도를 개혁하고 대외적으로는 통상외교정책을 강화해야 한다』며 『앞으로 지방자치단체가 중소기업의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전지사는 또 『기업들이 안심하고 어음거래를 할 수 있도록 진성어음보험제도를 실시하고 부가가치세 세율도 현실화시켜 영세업자들이 규정대로 세금을 낼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공약을 제시했다. ○…이어 크라운호텔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도 이전지사는 경제관련 정책대안을 내놓는데 주력, 정치권의 정쟁(政爭)과는 거리를 두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최근 금융시장 위기는 우리 자체의 힘으로 안정시키기가 어려워진 만큼 한국의 주도하에 일본 중국 및 동남아국가들이 참여하는 「아시아금융시장 안정기금」을 설립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전지사는 『금융혁신을 위해 당내에 교수 전문가들로 구성된 「금융경쟁력강화 기획단」을 설치하겠다』면서 『자금 출처조사를 면제하는 무기명 장기채를 도입, 기업 부도방지를 위한 기금으로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신한국당내 주류 비주류간 갈등증폭과 관련,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은 이회창(李會昌)총재에게 총리 당대표 등을 시켜준 사람인데 왜 대통령을 청산하겠다고 그러는지 모르겠다』며 『3김청산은 인적 청산이 아닌 낡은 가치의 청산이어야 한다』고 차별화했다. ○…한편 삼성극장에서 열린 부산 경남지역 6개 지구당 합동 창당대회에는 대의원 등 3천여명이 참석했다. 부산지역에서는 △서종범(徐鍾範·부산진갑) △김동주(金東周·해운대―기장을) △김용원(金龍元·영도)위원장이,경남지역에서는 △김태웅(金台雄·사천) △유신현(柳信鉉·김해) △서정호(徐正浩·밀양)씨가 각각 신임위원장으로 선출됐다. 〈이원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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